부활 꿈꾸는 팬택, 샤오미와 정면 대결?

인수 추진 원밸류에셋 청사진 샤오미와 겹쳐

홈&모바일입력 :2015/02/17 10:03    수정: 2015/05/27 10:07

이재운 기자

팬택 인수를 추진 중인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원밸류에셋)가 남미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종업원 지주사 전환을 도모한다. 이어 인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원밸류에셋의 팬택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팬택의 성공적인 부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미 시장 먼저 진출…샤오미와 정면 대결?

당초 원밸류에셋은 남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팬택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이 박 원밸류에셋 해외투자 총괄이사는 “남미 시장은 당사의 입장에서 당연히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며, 팬택 인수 후 남미 진출 관련 이동통신사업자와의 협력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라는 점에서 팬택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정책을 통해 시장 공략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브라질은 샤오미가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이미 여러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 시장이기도 하다.

알리바바와 손잡고 中 진출 샤오미 짝퉁 공백 겨냥

원밸류에셋은 중국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팀 신(Tim Sheen) 투게더MS 회장의 경우 알리바바의 주주이자 알리바바의 T몰(TMALL) 창립에 참여한 핵심인물이라는 것이 원밸류에셋 측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잭 마 알리바바 회장과 T몰 운영진들과 (협력에 대한)협의를 끝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T몰에서는 특히 최근 샤오미 제품 판매과정에서 가짜(짝퉁) 제품이 판매된 사건으로 인해 판매거부 사태가 발생하는 등 팬택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미디어그룹인 LeTV와 제휴도 맺었다. LeTV는 중국 내에서 팬택 제품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박 이사는 덧붙였다. 신흥시장 수요를 공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종업원 지주사 전환 검토…진심 알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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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밸류에셋은 팬택을 종업원 지주사나 우리사주조합이 일정 비율 이상의 지분을 갖는 형태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계약서 상에 명시한 3년간의 고용승계는 물론, 경영환경이 개선되는 대로 이전에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도 복귀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팬택 직원들의 복지 관련 사항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팬택의 미래’라는 사업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며 “법원, 채권단들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니 당사의 의지나 팬택에 대한 마음을 정부나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