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새 주인 만난다…본계약 임박

美 원밸류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추진 가닥

일반입력 :2015/02/17 09:33    수정: 2015/02/17 09:45

정현정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법정 관리 중인 팬택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팬택 매각주간사와 법원, 원밸류에셋이 모두 매각 계약 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팬택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원밸류에셋 컨소시엄 측과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계약 형태는 당초 방침이었던 공개 매각이 아닌 원밸류 측이 요구한 수의계약 방식이 유력하다.

팬택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현재로는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초 법원은 매각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조건부 계약서 체결 후 공개 경쟁 매각 입찰 공고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공개 매각이 불발된데다 법정관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각 조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 수의계약 쪽으로 무게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전망대로 설 이전에 계약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약을 위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아직 필요한 절차들이 남아있어 이를 처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아직 준비해야할 과정들이 남아있어 당초 계획대로 설 연휴 전에 법원의 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 계약 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법원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허가를 받는대로 원밸류 측은 팬택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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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밸류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1천억원 규모로 팬택의 특허권과 브랜드, 공장 및 기타 설비 등 유무형 자산을 합한 금액이다. 또 향후 3년 간 임직원의 고용 보장과 함께 휴직 중인 임직원도 모두 복귀시킨다는 계획으로 팬택 인수 후 중국 업체와 제휴를 통한 현지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에는 부동산 개발사인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와 TSI투자자문, 자산운용사 투게더MS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