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에 정면반박 “고의성 확연…호도 말라”

일반입력 :2015/02/16 18:06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CCTV 영상 공개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며 “고의성이 확연하다”고 주장했다.

16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LG전자가 공개한 독일 슈티글리츠 가전판매점에서 녹화된 CCTV 영상의 일부와 함께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CCTV 동영상을 보면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며 “건장한 성인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사건 발생 당시 삼성전자 직원(프로모터)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하며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에는 당사 측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LG전자가 영상을 편집해 조 사장을 클로즈업하면서 자사 직원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등 “자의적인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LG전자는 파손된 제품과 정상 제품의 힌지 움직임을 비교하면서 조성진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이라며 “정상제품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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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CCTV 전체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논란은 지난해 9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의파손 논란에 대해 조 사장 일행은 현지 판매 매장 측과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후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의성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조성진 사장 등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