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사진관리 기기, 클라우드와 연동 강화"

휴대용 포토프린터는 여전히 검토중

일반입력 :2015/02/16 10:50

권봉석

<도쿄(일본) = 권봉석 기자> 캐논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사진·영상기술 종합전시회 'CP+ 2015' 기간에 공개한 커넥트 스테이션(CS100)은 사진을 복사하고 백업한 다음 관리하는 과정을 단순화한 이미지 허브다. NFC(근거리통신기술)와 와이파이를 내장한 캐논 카메라를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복사되며 백업한 사진을 촬영한 기기별, 촬영한 시간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내년부터 타사 클라우드와 연동할 것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어느 기기에서나 손쉽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카메라 업계는 사진을 관리할 수 있는 보다 쉬운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메모리 카드를 빼서 데스크톱PC나 스마트폰에 달린 메모리카드 리더에 꽂은 다음 일일이 복사해야 했다. 이렇게 복사한 파일은 반드시 PC를 켠 다음 27인치 내외의 작은 화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캐논이 선보인 커넥트 스테이션은 그동안 카메라 업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이미지 관리 기능을 단순화했다. 카메라를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복사되고 복사한 사진을 큰 TV화면에서 리모컨으로 조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드롭박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등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능이 빈약하다. 캐논 자체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이미지 게이트웨이'를 지원하지만 용량이 10GB에 불과하다. 최고 화질로 찍은 사진이 7MB에서 10MB를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캐논 이미지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마에다 마사야 사업본부장은 사진 한 장당 차지하는 용량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추가 요금을 내면 용량을 확장하는 서비스도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 드롭박스 등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사진을 주고 받는 서비스도 오는 2015년부터 유럽 등 시장에서 시험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DSLR 카메라를 막론하고 1천만 화소 이상 고화소 사진을 찍지 못하는 카메라는 없다. 하지만 커넥트 스테이션은 아직 풀HD 디스플레이만 지원한다. 1920×1080 화소는 207만 화소에 불과하다. 1:1로 사진을 확대해서 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해상도인 셈이다. 4K 디스플레이가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마에다 사업본부장은 장래에는 4K 디스플레이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는 현재 계획 없음

캐논은 카메라 등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기기는 물론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까지 생산하는 기업이다. 상업용 사진 출력을 염두에 둔 대형 포토 프린터는 물론 사무용 잉크젯·레이저 프린터까지 생산한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는 모바일 포토 프린터는 아직 라인업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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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는 포토프린터인 '셀피 CP910'이 있지만 이마저도 1kg이 넘어가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는 없다. 캐논이 이런 제품을 아직 안 내놓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만족스러운 화질로 사진을 인쇄할 수 없는데다 내장 배터리 용량을 무작정 크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쇄 매수에도 당연히 제한이 생긴다는 것이 마에다 사업본부장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이 가지고 있는 품질에 대한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 출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3D 프린터 관련 제품에 대해 마에다 사업본부장은 이미 캐논의 제품 생산·설계 단계에서 3D 프린터가 쓰이고 있으며 3D 프린터는 물론 관련 장치에 대한 연구 개발 계획도 진행중이다라고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