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공존 택한 日 카메라 업계

액션캠부터 메모리카드까지 스마트폰과 연동해

일반입력 :2015/02/13 08:58    수정: 2015/02/13 09:25

권봉석

<요코하마(일본)=권봉석 기자> 2011년 PC월드가 발표한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제품' 중 3위에 오른 제품은 다름아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는 화질이나 줌 기능 등 뒤지는 면은 많지만 간편하게 주머니에서 꺼내 찍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밀어냈다.

지난 12일 개막된 일본 최대 카메라 전시회인 'CP+ 2015' 현장에서는 이런 스마트폰과 공존을 모색한 제품을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내는 기초적인 연동 기능은 물론 렌즈와 센서만 탑재하고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한 제품도 나타났다. NFC(근거리통신기술)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메모리카드 시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렌즈와 센서만 탑재하고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카메라는 2013년 소니가 출시한 QX10이 처음이다. 올림푸스도 이런 렌즈스타일 카메라 시장에 '올림푸스 에어 A01'을 내세워 뛰어들었다. LCD 디스플레이나 조작을 위한 버튼은 사라졌지만 사진 품질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천605만 라이브MOS 센서와 트루픽Ⅶ 화상처리 엔진을 탑재했고 렌즈는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을 따랐다면 모두 끼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용 전용 앱은 한번 찍은 사진을 여섯 개 패턴으로 변환하는 ‘OA.지니어스’, 아트 필터 14개를 내장한 ‘OA.아트필터’ 등 총 여덟 종류이며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한다.

디지털 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SD카드는 안에 저장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반드시 데스크톱PC·노트북에 꽂아 보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른다. 도시바가 전시한 SD카드는 NFC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앱이 실행되어 안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남은 용량을 섬네일로 보여준다. 단, 사진을 삭제하거나 복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시오 엑실림 FR10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분리 가능한 액션캠이다. 1천400만 화소 CMOS 센서를 내장했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헬멧 등에 연결할 수 있는 거치대도 판매되며 전용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복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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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1/2.3인치 센서를 달았고 줌렌즈를 수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부피가 커지고 두께가 두꺼워지기 마련이다. 파나소닉이 공개한 카메라폰 '루믹스 CM1'은 1인치 센서를 달아 화질을 보강했다. 두께는 15.2mm로 카메라폰 중에서는 상당히 얇은 편에 속하는데 28mm 단렌즈를 달아 줌 기능은 없다.

본체 옆의 슬라이드 스위치를 밀면 단렌즈가 튀어오는 방식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킷캣)이며 통신사 유심칩을 자유롭게 꽂아 쓸 수 있는 언락폰이다. 오는 3월 중순 일본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2천대 한정으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