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디지털 줌' 시대 연다

듀얼렌즈와 더 넓은 영역 더 선명하게

일반입력 :2015/02/13 06:20    수정: 2015/02/13 08:24

송주영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송주영 기자>셀피(셀프카메라) 시대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경쟁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다. 화소 수 경쟁에서 시작해 자동초점, 손떨림 방지 등의 기능 경쟁을 한 뒤 올해에는 '디지털 줌'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퀄컴 등 반도체 업체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기능 경쟁에 참여했다.

10일(현지시간)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열린 '스냅드래곤810 벤치마킹 포럼'에서 듀얼렌즈를 지원하는 '디지털 줌' 기능을 선보였다. 이스라엘 카메라 모듈 업체인 코어포토닉의 기술과 스냅드래곤에 포함한 듀얼ISP(이미지 신호 처리) 기술을 결합했다.

듀얼렌즈는 단일렌즈와는 달리 더 넓은 영역의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두 개의 다른 듀얼ISP로 분석하고 처리해 더 선명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듀얼렌즈를 탑재한 줌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줌' 기능이 없어도 멀리 있는 영상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듀얼렌즈로 찍은 영상은 확대해도 선명함을 유지했다. 가령 멀리 떨어져 있는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찍어도 확대했을 때 깨지지 않는 영상으로 문자를 인식해낼 수 있다.

동일한 화소 수에서 단일렌즈로 찍은 영상과 비교하면 확대했을 때 선명함의 차이가 한 눈에 보였다. 퀄컴은 여기에 '디지털 줌'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듀얼ISP 기능을 시연한 퀄컴 관계자는 작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영상을 찍을 때 영상을 방해하는 요소가 끼어드는데 듀얼렌즈는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특수한 용도로 출시한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줌 기능이 없다. 스마트폰에 부품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퀄컴의 설명에 따르면 듀얼렌즈는 단일렌즈와 비교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10의 주요 기능으로 듀얼ISP, 듀얼렌즈 지원 기능을 강조했다. 이미지 처리 기술에서 협업한 코어포토닉 듀얼렌즈 카메라 기술은 스냅드래곤810에 최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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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올해 주력제품인 스냅드래곤810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듀얼렌즈를 채택한 카메라를 채택한 제품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듀얼ISP 기술은 퀄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에도 채택됐다. 카메라 모듈 업체와 반도체, 완제품 제조사의 협업 속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제품의 중요한 경쟁요소로 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