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 = 권봉석 기자> 디스플레이와 각종 조작을 스마트폰에 분담시키고 카메라 핵심 부품인 렌즈와 센서만 탑재한 '렌즈스타일 카메라'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3년 소니가 첫 제품인 QX10을 내놓은 데 이어 올림푸스도 CP+ 2015 기간을 통해 유사한 제품인 올림푸스 에어를 출시했다. 센서도 미러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커지고 렌즈도 용도에 맞게 자유롭게 바꿔 낄 수 있다.
■ 렌즈스타일 카메라는 '재미있는 컨셉'
이런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대해 카메라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인 캐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3일 일본 도쿄 캐논 본사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담당하는 미조구치 요시유키 사업부장은 소니나 올림푸스의 시도는 재미있는 컨셉이다. 소비자가 기존 카메라의 약점인 휴대성에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런 제품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카메라 업계에 후발 주자들이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새로운 제품에 대해 미조구치 사업부장은 재미있거나 신기한 제품이 나오는 것과는 별개로, 카메라 한 대만 가지고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과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한 제품 중 어느 것이 더 좋겠는가? 스마트폰이 없어도 쓸 수 있는 카메라가 더 나은 조작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캐논이 스마트폰 연동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제품이 와이파이 기능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진을 주고 받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조구치 사업부장 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검토중이며 기존 카메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성장중
스마트폰 보급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된지 오래다. 미조구치 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이 카메라 업계에 주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스마트폰 보급이 주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판매 비율을 보면 프리미엄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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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캐논 이미지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마에다 마사야 사업본부장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보급형 카메라가 감소 경향에 있다. 이런 보급형 카메라의 판매량이 예전에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 중급기 이상, 다시 말해 고배율 광학줌렌즈를 내장한 기종이나 센서 크기를 1인치 이상으로 높인 파워샷 G7X 등 고급 기종의 판매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조구치 사업본부장은 오히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보다 깨끗한 사진',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영상을 전통적인 카메라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