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자·자동차 공장도 닷새 간 휴식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은 24시간 3교대 체제 유지

일반입력 :2015/02/15 10:51

정현정, 조재환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국내 주요 전자·자동차 업계 공장도 연휴기간 동안 잠시 가동을 멈추고 평균 5일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다만 365일 1초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예외다. 제품 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속가동이 불가피하고 잠시라도 가동이 중단될 경우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과 TV 생산라인이 위치한 수원사업장,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 등 모든 공장이 연휴 시작일인 18일부터 20일까지 공식 휴무에 들어간다.

LG전자의 경우 설 연휴 동안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창원사업장과 TV를 생사하는 구미·평택사업장, 휴대폰을 생산하는 평택사업장 등 전국의 생산공장이 18일부터 22일까지 공식 휴무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일부 라인을 제외한 전 생산라인 근무자들이 휴가에 돌입한다.

하지만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해야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예외다. 화성과 기흥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아산와 탕정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LG디스플레이 구미와 파주 사업장, 이천과 청주의 공장 등은 24시간 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각 회사들은 유연한 조편성으로 최대한 많은 근로자들의 귀성을 배려하고 연휴 동안 불가피하게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특식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천과 청주에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풀가동이 원칙이지만 평소 4조3교대 체제를 3조3교대 체제로 바꿔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설 연휴에 쉴 수 있도록 운영한다. 명절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연휴 전후로 별도의 휴무일을 배정해 차등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이나 연구직 직원들은 닷새 동안의 연휴를 즐긴다.

디스플레이 공장들도 연휴 기간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된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는 명절 연휴 기간동안 근무하는 직원들 대상으로 떡국과 갈비찜 등 명절음식을 특식으로 제공한다. 또 4조3교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최소인력으로 근무가 가능하도록 조를 편성하고 명절 근무자들은 명절 앞뒤 주말을 이용해 귀성이 가능하도록 배려한다. 고향을 찾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시중가에 절반 수준으로 귀성버스를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도 설 연휴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떡국, 안동식헛제사밥, 설렁탕, 그릴드치킨스테이크 등 특식을 제공해 명절에 가족들과 푸짐한 식사를 나눌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랜다. 휴식시간에는 고무줄 총 사격 등 전통놀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 설날 당일과 익일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최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고향을 찾는 구미·파주·서울 직원들을 위해서는 전국 각지로 향하는 귀향버스를 운행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신청 가능하고 유아가 있을 경우 유아시트도 제공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사 차원에서 연휴 앞뒤로 개인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 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독려했지만 최근에는 회사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 보다는 자율적으로 연차를 쓰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젊은 직원들은 휴가를 몰아쓰기 보다는 개인 스케줄에 맞춰 쉬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최장 엿새 간의 휴무에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 역시 연휴 기간 동안 별도의 특근 없이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18일부터 22일까지 별도의 특근 없이 전 근로자가 휴무에 들어간다. 또 설 명절을 맞아 상여금 50%와 명절귀향비 80만원, 25만원 상당 재래시장상품권이 지급된다. 현대차의 경우 유류비 5만원도 추가로 지급받는다.

쌍용차도 18일과 22일까지 공장을 포함한 전 근로자가 휴무에 들어간다. 다만 물량 사정에 따라 특근이 이뤄질 수도 있으며 오는 16일 특근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특근 없이 모든 임직원들이 연휴에 휴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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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초 일찌감치 닷새 간의 연휴에 더해 23일도 휴무일로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설날 상여금을 100%도 지급된다.

한국GM의 경우 18일부터 21일까지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며, 공장 근로자를 제외한 임직원들은 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간의 휴무를 부여받는다. 상여금 성격으로 기성회비 70만원이 지급되며 복지포인트 15만원이 임직원들 복지카드에 입금된다. 한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특근 여부는 미정이지만 쉴 땐 쉬자는 목소리가 우세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