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RPG의 독주가 눈에 띈다. 플랫폼 특성상 SNG, 퍼즐 등 다양한 장르가 순위 다툼을 했던 과거와 달리 RPG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순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NG, 퍼즐 등 캐주얼 장르의 비RPG 신작 모바일 게임이 순위에서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독차지하면서 타 장르 게임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장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FPS, 스포츠, 카지노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각축을 벌이는 타국과 비교해 국내 게임 시장은 예전부터 RPG의 강세가 뚜렷하다.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주목받는 게임들의 대부분이 RPG인 것도 그 이유다.
반면 온라인 게임보다 폭넓고 대중적인 이용자층을 보유한 모바일 게임 시장은 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주목을 받아왔다. SNG, 퍼즐, 보드, 러닝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순위권에 포진했으며 한 장르 내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이는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아이러브커피’의 파티게임즈, ‘드래곤 플라이트’의 넥스트 플로어 등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다소 약해졌다. 특히 신작에서 이런 경향이 강해 비RPG 신작들은 순위권 내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일례로 4일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모바일 SNG는 21위에 이름을 올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에브리타운’이다. ‘에브리타운’은 지난 2013년 3월 출시돼 현재 출시 2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룰더스카이’ ‘아이러브커피’ ‘타이니팜’ 등 각양각색의 SNG가 출시돼 부흥기를 누렸던 과거를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와 캐주얼 보드 장르에서는 각각 지난해 2월 출시된 ‘피파 온라인 3 M’과 지난 2012년 5월 출시된 ’모두의 마블‘만이 순위를 지키고 있다.
그에 반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바일 RPG는 ‘세븐나이츠’ ‘영웅’ ‘블레이드’ ‘몬스터 길들이기’ ‘별이되어라’ ‘서머너즈 워’ 등 다양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영웅’ 등 다른 장르와 비교하면 출시일도 비교적 최근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의 정체기를 고려하더라도 비RPG 장르 게임들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
관련기사
- 메카닉 RPG '우주의기사', 네이버 앱스토어 출시2015.02.04
- 넷마블, 대작 모바일 RPG '레이븐' 2월말 출시2015.02.04
- 메카닉 액션 RPG '우주의기사', 비공개 테스트 진행2015.02.04
- 쿤룬코리아, 모바일 RPG '코아' 정식 출시2015.02.04
이는 RPG 게임들 입장에서야 반가운 트랜드겠지만 여성 등 RPG 이 외의 장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이용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SNG, 퍼즐, 런닝 등 비RPG 장르 모바일 게임 신작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 장르로 단일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든다”며 “RPG만 흥행하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향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게임사들의 도전을 막아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의 외연 확대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