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국가 이스라엘을 향한 글로벌 IT업체 및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열기가 식을줄을 모른다. 최근에는 1주일 사이에 9억 달러가 넘은 자금이 이스라엘 스타트업들 인수 및 투자에 투입됐다.
우선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은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 칩 디자인 업체 아나푸르나랩스(Annapurna Labs)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당시 보도에선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보 제공 사이트(israel21c.org)에 따르면 아마존의 아나푸르나랩스 인수 금액은 3억7천만 달러다.
WSJ 등 외신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마존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레드벤드 소프트웨어도 지난달 22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체인 하만(HARMAN)에 팔렸다. israel21c.org은 하만이 레드벤드에 2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레드벤드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솔루션이 주특기다. 한국 지사도 있다.
드롭박스도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수 레이스에 가세했다. WSJ은 지난달 21일 드롭박스가 이스라엘 모바일 오피스SW업체 클라우드온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israel21c.org은 드롭박스에 클라우드온에 1억5천만 달러 가량을 쏟아부었다고 전하고 있다. 클라우드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와 엑셀 문서 등과 같은 파일을 모바일 기기에서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SW를 제공한다.
드롭박스와 비슷한 시점에 MS도 텍스트 분석을 주특기로 하는 이스라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스타트업인 이퀴비오(Equivio)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MS의 이퀴비오 인수 금액은 5천만달러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외에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사례도 최근 부쩍 늘었다. 알리바바는 이스라엘 QR코드업체 비주얼리드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주얼리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QR코드를 만들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블루바인은 1천850만달러, 유행 및 흐름을 추적하는 스타트업 테이케이는 1천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앱 프로모션 캠페인 추적 업체 앱플라이어와 환자 모니터링 스타트업 얼리센스는 각각 2천만달러의 투자를 최근 유치했다. 얼리센스는 삼성 헬스케어 관련 R&D 파트너다. 환자 침대 밑에 센서를 설치해 환자 수면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도 삼성벤처스가 주도했다.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라벨로시스템스는 2천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허 관련해 실리콘밸리 및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많이 접촉하는 인프라뱅크 김민열 대표에 따르면 라벨로시스템스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VM웨어 워크로드를 변경없이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가 웹서비스나 앱에 어느 부분을 터치하고 마우스를 클릭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주는 서비스 제공 업체인 클릭테일도 3천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민열 대표에 따르면 1월초에도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투자는 러시를 이뤘다. 외환거래 기술 회사 트레이드에어, 공공 교통 앱 회사 무빗, 모바일 비디오 채팅 회사 라운즈, 전자상거래 회사 웨비클립, 미디어 공유 앱 스타트업 휩클립 등이 투자를 유치했고 테라데이타는 앱 모니터링 회사 애포시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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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 회사들의 투자 의지가 많이 강해졌고 일본 회사들도 조금씩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스라엘 업체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스를 통해 최근 얼리센스외에 비디오 채팅 앱 개발 업체 라운즈 투자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물인터넷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