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 3사 실적은 지난 2013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둔화되거나 악화된 모습을 기록했다. 그러나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4분기 성적표는 점차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의 기대심리 감소로 매출 감소세는 뚜렷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향상됐다.
30일 KT의 실적발표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및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익 전반적 하락
2013년 대비, 영업이익이 6.3% 늘어난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SK텔레콤과 KT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렸했다. SK텔레콤은 9.2% 감소했으며 KT는 적자전환 됐다.
순이익에서도 SK텔레콤만 전년대비 11.8% 증가를 기록했고, KT는 일시적인 명예퇴직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무려 1502%가 줄어들었고, LG유플러스도 18.5% 줄어들었다.
매출도 3.4% 소폭의 증가를 기록한 SK텔레콤을 제외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6%, 3.9% 감소했다.
통상 이동통신3사 실적은 2G→3G→4G LTE→LTE-A→광대역 LTE-A 등으로 진화해 가면서 매출은 조금씩 상승하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악화되는 경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영업이익, 순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매출은 증가하지만 결합상품 등의 요금할인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광대역 LTE-A 등의 서비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단통법 시행에 따른 영업침체까지 겪으면서 매출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4분기 단통법 이후, 영업익·순익 개선 뚜렷
하지만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0월 4분기 이후에는 이동통신3사의 실적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영업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은 이어졌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즉, 2014년도 누계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년과 비교해 악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개선된 것이다.
4분기 실적이 3분기 실적과 비교해서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악화된 양상을 띠고 있지만 통상 이통사들의 실적평가는 전년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동안 추석과 연말에 이통사들이 대규모 마케팅을 펼쳐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과 비교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만 배 불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해서도 악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호도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통상 4분기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예년과 비교해 마케팅비용이 줄어든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2014년 총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2% 감소하고, 순이익은 11.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 하락하는데 그쳤고 순익은 71.4%나 늘어났다.
KT는 2014년 영업이익이 2천9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순이익 역시 2014년 누계는 전년대비 –1502.5%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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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효과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4분기는 52.6%나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2014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18.5% 감소를 기록했지만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현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한 이동통신3사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보조금 축소 등 마케팅 비용의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최신폰에는 고가요금제에 가입해도 10만원 안팎의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재고폰에만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