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기존 LTE 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를 놓고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21일부터 SK텔레콤과 KT가 먼저 단말 판매에 나서며 본격 상용화를 외쳤지만 시중 대리점에서는 3밴드 LTE-A 지원 단말을 구경조차 할 수 없고, 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도 지원금이 고작 10만원 안팎에 불과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데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2일 SK텔레콤과 KT의 휴대폰 지원금 사이트에 따르면,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촐고가 95만7천원인 ‘갤럭시노트4 S-LTE’의 지원금은 각각 LTE전국민무한100과 순완전무한99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10만원, 14만4천원이다.
![](https://image.zdnet.co.kr/2014/12/28/9AgY17NsZzWnfASSvPJy.jpg)
때문에 소비자가 4배 빠른 LTE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말할부 원금으로만 85만7천원, 81만3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통상 소비자들이 2년 약정으로 구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요금과 단말비용으로 매달 13~14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KT가 최고가 요금제에서 SK텔레콤보다 4만4천원의 보조금을 더 지급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변별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케팅 부서에서 계속 전략은 세우고 있지만 당장 보조금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KT 역시 “최고가 요금제에만 14만4천원을 지원하고 있고 그 아래에서는 지원금이 10만원”이라며 “아직까지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무관심' 그 자체. 한 네티즌은 “기업에서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속도는 현재면 당분간 만족하는데 속도경쟁은 그만하고 요금이나 내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너무 비싸서 사고 싶지도 않고 기존 휴대폰이 닳고 닳을 때까지 쓰겠다”며 “아직 광대역 LTE 조차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곳도 많은데 4배 빠른 LTE가 안 터지면 어쩌냐”고 지적했다.
이마저도 SK텔레콤과 KT 대리점에 갤럭시노트4 S-LTE가 구비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일선 대리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양사가 초도 물량으로 500대씩을 확보했다고 하나 양사의 대리점이 각각 3천여곳, 2천500여곳에 달해 5~6곳 중 한 곳 에서만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판매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유통망에는 거의 재고 단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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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늘부터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라면서도 “도매점에서 소매점까지 넘어가는 과정을 감안하면 오늘 오후가 넘어서야 소매점에도 단말기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3밴드 LTE 지원 단말인 LG전자의 G플렉스2가 이달 30일부터 출시될 예정이어서 4배 빠른 LTE 단말은 이달 말 정도나 돼야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