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Q 스마트폰 판매량 애플에 따라잡혀

SA 집계 결과 양사 7450만대로 '공동 1위'

일반입력 :2015/01/29 12:54    수정: 2015/01/29 16:5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뒤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애플 신제품 효과가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다음 분기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란히 7천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9.6%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시장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판매량은 전분기(8천600만대) 대비 1천150만대가 줄어들었지만 애플은 2천350만대가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줄어든 반면 애플은 2%포인트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총 9천500만대로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대 수준인 79%로 계산하더라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505만대로 애플과 50만대 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이 애플에 뒤졌을 가능성이 높다.앞서 애플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천450만대로 전년보다 46%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A는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애플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됐다면서 삼성전자는 고가폰 시장에서는 애플, 중가폰에서는 화웨이, 저가폰은 샤오미 등 업체에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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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3억8천10만대로 집계됐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총 2천4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로 올라섰으며, 4위 화웨이는 2천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3억1천720만대를 팔아 1위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0만대가 줄어들었다. 반면 애플은 전년 대비 4천만대 늘어난 1억9천2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7%, 애플은 15.0%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