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스파이의 필수 아이템

일반입력 :2015/01/29 10:22    수정: 2015/01/29 10:27

세계 1차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한적한 교외에서 총살형이 거행됐다. 처형된 사람은 '마타하리'란 암호명으로 활동했던 한 여성 스파이였다.

무용수 출신인 마타하리는 처형 당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춤을 췄다는 전설적인 얘기까지 전해진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마타하리의 삶은 이후 여러 차례 영화화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마타하리 정도는 아니지만 현실 속에도 여성 스파이는 적지 않다. 특히 국가나 이해관계자들의 갈등 상황이 치열해지면서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여성 스파이들도 종종 동원된다.

그렇다면 여성 스파이들은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007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최첨단 무기들을 쓰는 걸까?

씨넷은 28일(현지 시각)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줄 기사를 게재했다. 여성 스파이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도청, 호신 등 스파이 전용 제품을 모아서 소개했다.

죽음을 부르는 립스틱

국제 스파이 박물관에 있는 이 제품은 립스틱 케이스로 위장한 4.5mm 단발 권총이다. 냉전 시대에 KGB 요원이 디자인했으며 독일 베를린 서부에 위치한 미국측 검문소에서 발각돼 압수당한 물건이다.

겉으론 완벽한 코디, 속엔 각종 스파이 장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런 목표를달성하기 위해 여성 스파이를 위해 토털 코디네이션을 마련했다.

드레스, 목걸이, 핸드백, 담뱃갑을 포함한 이 토탈 코디네이션은 완벽한 스파이 업무 수행을 위해 준비된 장비들이다.

목걸이와 가슴 장식에 들어간 보석에는 카메라와 도청 장치가 탑재돼 있다. 핸드백에는 스파이 업무를 할 때 필요한 제품을 보관할 수 있고, 마네킹이 손에 쥐고 있는 담뱃갑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화장품을 가장한 스파이 도구

일반 여성의 핸드백 안에는 파우더 콤팩트 화장품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미국 CIA가 소속 여성 스파이들에게 제공했던 이 콤팩트는 일반 화장품처럼 보이지만 거울 표면에 코드들이 새겨져 있다.

시계 속에 비밀 메시지를 숨기다

스위스의 시계 제조사 '파르브 레바(Favre-Leuba)'의 '노토라(Notora)'란 이름의 이 시계는 1920년대 제품이다. 이 평범한 스위스 시계도 변형하여 스파이 전용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이 시계는 직사각형 프레임을 가진 여성용 손목시계로 겉보기엔 평범하다. 하지만 시계를 찬 사람이 시계 바늘이 6시에 맞추고 버튼을 누르면, 시계의 윗부분이 열리면서 내부에 종이로 감겨진 스크롤이 숨겨져 있다. 그 종이에는 비밀 메시지 같은 것들이 적혀져 있을 수 있다. 종이 스크롤을 앞으로 뒤로 되감을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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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로 위장한 회전식 연발 권총

서구 열강들이 세계 곳곳을 점령하여 식민지를 삼아 온 세계가 전쟁터였던 19세기 중반에는 세계적으로 개인용 호신용품이 대유행 했다. 권총 뿐 아니라 시계, 액세서리 등의 일반 제품에 위장된 호신용 상품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 제품은 후추 상자에 들어 있는 일곱 발을 총알을 장전할 수 있는 회전식 연발 권총이다. 양은 소재로 만들어진 이 권총은 여성들이 흔히 끼고 있는 반지 형태로 제작되어 여성들이 위기의 순간에 안전을 지키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