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지급…연봉의 최대 50%

삼성전자 반도체·무선 최대한도 50%…0%인 계열사도

일반입력 :2015/01/28 12:45    수정: 2015/01/28 17:05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이 29일 성과인센티브(OPI·옛 PS)를 지급한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예년 수준에서 급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와 사업부 별 실적 차이에 따라 지급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직원들의 표정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8일 오전 각 사업부별로 OP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최대 한도인 50%를 지급받는다. 매년 50%의 성과급을 받았던 무선사업부 역시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규모가 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SDI나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은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매년 1월 초가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기존 초과이익분배금(PS)에서 이름이 변경됐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8일 수요 사장단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주 지급되는 성과인센티브는 초과이익이 날 경우 일정 부분을 종업원들에게 분배하는 제도”라면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지급율을 알지 못하지만 연초 성과에 미달해 인센티브를 지급받지 못하는 사업부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이 성과급 지급 규모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성과인센티브에서 말하는 이익의 개념이 단순한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아니라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산출된다”며 “EVA는 자본을 투자했을 때 상실하는 기회비용을 뺀 개념으로 일반 회계에서 얘기하는 영업이익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1월에는 각기 다른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직원들의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토로도 이어진다. 연말 지급하는 목표인센티브(TAI)의 경우 최대 한도는 월 기본급의 100%지만 OPI의 경우 최대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지급받기 때문에 관심도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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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기본급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성과급으로 높은 연봉을 보전받는 삼성그룹의 특성도 직원들의 관심이 큰 이유다. OPI 지급 한 달 전부터 내부적으로 속칭 '찌라시'가 돌 정도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준 부사장은 “성과인센티브는 개인이나 조직에 동기부여를 통해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라면서 “사업부별 지급률을 따지기 시작하면 조직 내 위화감이 심화되고 전체의 협조 분위기가 저해되는 것이 사실인 만큼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