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원조'인 구글은 왜 통신사업을 하려는 걸까?
구글이 미국 3,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 망을 빌어서 통신사업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 시각) 구글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방식으로 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도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일제히 구글의 통신시장 진출 소식을 전했다.
당연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안드로이드란 플랫폼을 갖고 있는 구글이 왜 적잖은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통신사업까지 하려는 걸까?
■ 미래 비전 연결하는 가교로 봤을 수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용자들에게 좀 더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망을 갖고 있을 경우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해 가을 넥서스 단말기에 최적화된 MVNO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연기되긴 했지만 구글 입장에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야심은 버리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구글이 통신 서비스를 하려는 건 단순히 이용자 경험 제고 때문이라고 보긴 힘들다. 이 부분에 대해선 최초 보도한 디인포메이션이 잘 지적했다.
구글이 좀 더 큰 미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구글은 더 이상 검색업체가 아니다. 프로젝트 룬이나 구글 파이버 같은 것들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엔 드론이나 위성 인터넷 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MVNO 사업이 구글의 미래 비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 가격 문제는 고민…스페이스X 투자도 함께 봐야
물론 구글에게도 고민은 있다. 파트너로 손을 잡은 스프린트나 T모바일과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분이다. 두 업체 모두 가격 경쟁으로 추가 할인 여력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구글이 엄청나게 저렴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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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R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구글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페이스X에 투자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최근 피델리티와 손잡고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스페이스X 망을 이용할 경우 수 십 억 명에게 추가로 위성 기반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