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삼성 4개사, 매각반대 첫 상경집회

노조 300여명 참여 "경영권 승계 희생양"

일반입력 :2015/01/21 14:26    수정: 2015/01/21 14:30

정현정 기자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그룹 방위산업·화학계열 4개사 노조원들이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집회를 열었다. 4개사 노조원들이 매각 계약 이후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경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근로자 300여명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굳건히 세워 온 회사가 경영 여건이 급속히 나빠져 견딜 수 없는 환경으로 단행한 사업조정이 아닌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으로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선택한 현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리한 빅딜을 당장 취소하고 미래전략실을 통한 관계사 불법 경영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매각의 본질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아무런 상관없는 경영권 승계세습에 따른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삼성자본 거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4개사는 8천700여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대응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17일 4개사 노조 대표는 매각 반대 공동회의를 통해 상경투쟁을 결의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삼성테크윈 노조가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삼성그룹에 전달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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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4개사 노조는 오는 29일 2차 상경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인수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개사 노조 측은 현장실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로 현장 실사 과정에서 양측 직원 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