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2014년 실적 집계 결과 매출과 순이익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드웨어 사업의 부진을 막지 못한 탓이 컸다. IBM은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나 분석, 그외 신규 사업으로 하드웨어 사업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나간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IBM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매출은 241억1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1.9% 감소했다. 순이익은 일반회계기준(GAAP) 54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 61억9천만달러에서 11.3% 줄었다. (☞링크)
집계 결과 각 사업부 매출도 모두 떨어졌다. 특히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부 매출이 39억5천만달러에서 24억1천만달러로 39.0%로 하락했다.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부보다 매출 비중이 큰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99억2천만달러에서 91억7천만달러로 7.6%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81억4천만달러에서 75억8천만달러로 6.9% 줄었다.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사업부는 47억5천만달러에서 43억5천만달러로 8.4% 감소했다.
IBM은 떨어진 매출 일부가 환율 변동과 사업부 처분에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4분기 수익 하락율은 전년동기대비 2%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IBM은 꾸준히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투자와 입지를 추구하는 변화 측면에서 분명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클라우드, 애널리틱스, 모바일, 소셜, 보안을 아우르는 전략 부문들이 2014년 실적에서 매출 250억달러로 전체 27%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2014 회계연도 IBM 매출은 928억달러로 전년도 984억달러에서 5.7% 하락했다. 비중이 크지 않은 금융사업부를 제외하면 분기 실적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업부 매출이 줄었다. 특히 연매출이 13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23.0% 떨어진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같은기간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부 매출은 385억5천만달러에서 371억3천만달러로 3.7%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259억3천만달러에서 254억3천만달러로 1.9% 줄었다.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사업부는 184억달러에서 178억3천만달러로 3.1% 하락했다.
IBM은 새해 모바일, 애널리틱스, 전자상거래, 클라우드서비스, 인지컴퓨팅같은 신사업 영역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 하드웨어 판매 약세와 점진적으로 성장 중인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에 따른 매출 부진을 상쇄할만큼 신규 사업을 충분히 빠르게 키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BM은 2014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60% 늘어난 70억달러를 기록했고, 애널리틱스 부문 매출도 7% 증가한 170억달러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미국 지디넷은 이 부문들의 매출이 IBM 전체 실적 27%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의 부진과 신흥 시장에서의 난조를 상쇄하진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링크)
다만 IBM이 최근 보였던 조직 안팎의 이런저런 변화를 염두에 둔다면 단기 실적만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앞서 IBM은 신사업 조직인 왓슨사업부를 신설했고,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을 매각했으며, 애플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파트너십을 맺었고, 자체 클라우드서비스 출시를 지속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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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애플과의 파트너십은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고, IBM은 전년대비 5억달러 이상의 자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와 우리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IBM은 산업 환경에서 폭증한 모바일 사용자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메인프레임 신제품도 선보였고, 이는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부의 매출 하락세를 일정부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슈로터 CFO는 4분기중 중국 금융권 대형 고객사 5곳 중 4곳의 메인프레임 활용도가 증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