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모바일 기기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신형 메인프레임 'z13' 모델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각) 외신들은 IBM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환경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초점을 맞춘 z13 메인프레임을 미국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톰 로사밀리아 IBM 시스템 사업부 총괄 수석부사장은 이 메인프레임은 모바일 디지털 경제학을 위한 것이며 모바일 트랜잭션의 파고를 넘기 위한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디넷(☞링크)은 IBM이 그간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모바일 경제학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기 위해 메인프레임의 입지를 조정해 왔고 z13이 3년만에 등장한 첫 신제품이라 더욱 중요하다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z13은 대략 하루에 25억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금융권과 소매업체에 필요했던 고속 프로세서 기반 트랜잭션 처리같은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z13은 모바일 트랜잭션을 위한 실시간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고, 보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특허 기술 500여건과 고객사 60곳과의 협력 및 10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통해 5년간 개발됐다.
대다수 모바일 트랜잭션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처리되는데, 새로운 보안 관련 특허 기술을 대거 투입하고 실시간 암호화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z13 메인프레임의 모바일 관련 차별화 요소인 듯하다.
IBM은 이뿐아니라 기존보다 17배 빠른 모바일트랜잭션용 분석 성능을 지원하고, 업계 표준처럼 인식되는 오픈소스 비정형데이터 처리기술 하둡의 데이터 분석, 리눅스와 오픈스택 등 플랫폼 지원 및 8천대 가상서버 구동 능력을 갖췄다.
향후 IBM은 모바일퍼스트, 프로텍트, 리눅스용 DB2 BLU, DB2 애널리틱스 액셀러레이터, SPSS 등 다른 서비스와 기술을 z13 메인프레임과 결합할 계획이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고객사들에게 메인프레임의 모바일 관련 특화 기능 지원을 담은 z13 모델 등장은 환영할만한 일로 평가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이미 IBM 메인프레임이 가려는 방향을 저가 하드웨어로 대응해 왔다. z13이 '저렴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이날 미국 포브스(☞링크)는 구글이 저가 서버를 연결해 처리 업무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스케일아웃 컴퓨팅'의 힘을 입증하긴 했지만 어떤 컴퓨팅 분야는 (IBM 메인프레임같은) 대형 단일 시스템에서 더 잘 돌아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재 IBM에게 급선무는 글로벌 IT업계 불황 속에서 최근 몇년간 부진한 실적을 되살리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신형 메인프레임의 성패는 이런 IBM의 흥망성쇠와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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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뉴욕타임스(☞링크)는 IBM이 대략 3년에 한 번 신형 메인프레임을 내놓는데 그 사업적 성공 여부는 IBM이란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인용된 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 추산에 따르면 IBM 매출에서 메인프레임이란 단일 품목의 비중은 약 3%지만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토리지 등을 아우른 사업은 매출 25%, 영업이익 35%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