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하드웨어(HW) 사업 부진에선 여전히 탈출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각) IBM은 매출 244억달러, 분기 순이익 41억달러를 기록한 2014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IBM은 이번 분기 순이익을 두자릿수로 높였고 매출 하락도 2% 수준에 그쳐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 하락의 원인은 메인프레임 시스템z, 유닉스 계열인 파워 서버, 레노버에 매각을 결정한 x86 서버인 시스템x, 자체 스토리지 제품 등을 포함한 시스템테크놀러지그룹(STG)의 HW 사업에서 나왔다.
부진한 서버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시스템z 매출은 1%, 파워 서버 매출은 28%, 시스템x 매출은 3%씩 떨어졌다. 스토리지 부문에서도 시스템스토리지 매출이 12% 떨어졌지만 플래시스토리지 쪽의 매출은 100% 이상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IBM의 반도체 협력 OEM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매출도 18% 하락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BM이 실적공개 직전 발표한 애플과의 모바일 및 클라우드 협력, 항공기 엔진 4천대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프랫&휘트니와의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계약, 월풀 클라우드 공급, 실리콘 이외 칩소재 개발 관련 계획, 중국 오염 및 에너지 문제 해결 프로젝트 수주 등, 긍정적인 소식이 많지만 당장 부진한 HW 사업은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메인프레임에 대해 아직도 세계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의 70%를 드라이브하고 있는 매우 쿨한 인프라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IBM의 부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슈로터 CFO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별 성과에 대해 중국의 매출은 지난 몇분기 동안 이어진 하락세가 반정도 완화돼 (하락률이) 11%에 그쳤다며 이는 중국 분위기가 바뀐 것이지만 아직 다른 아태지역 국가에선 개선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호주 시장의 상황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반기 SW 매출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IBM은 라이선스 매출을 서브스크립션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IBM의 SW 사업 실적은 충분하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HW의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SW사업부에서 IBM의 간판제품 미들웨어 '웹스피어'와 데이터이프라 솔루션 '정보관리', '티볼리', '워크포스' 솔루션과 개발도구 '래쇼날' 제품군이 43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 성장을 거뒀다. 다만 같은기간 운영체제(OS) 매출은 5억3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 떨어졌다.
이날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모바일 부문에 주력한다는 사업 계획에 더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IBM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업체 '소프트레이어' 1주년을 기념하며 신규 고객사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프트레이어 인프라를 메이시스, 월풀, 다임러의 자회사 무벨(moovel), 시코스(Sicoss) 등과 한국 기업 SK플래닛, 아크로버스 크리에이티브, 엔키위 등이 도입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이익은 41억3천700만달러로 32억2천600만달러를 거둔 전년동기대비 28% 많아졌다. 분기 매출은 243억6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시기 249억2천400만달러보다 2% 적다.
미국 지디넷은 IBM 순이익은 41억달러,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수익은 4.32달러로 나타났는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IBM의 실적을 매출 241억3천만달러에 주당 수익 4.29달러로 점쳤다고 보도했다.
하드웨어 사업 조직인 시스템 및 테크놀러지 그룹(STG)의 매출로 인한 타격이 컸다. 33억3천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 회계연도 2분기 37억5천800만달러에서 11.4% 하락한 숫자다. 기타 매출로 잡힌 사업의 성과는 9천300만달러로 1억1천500만달러에서 19.1% 낮아졌지만 전체 손실에 미친 영향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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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GTS) 사업부 매출은 94억1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95억3천600만달러보다 1.3%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사업부는 45억3천400만달러로 전년동기 46억600만달러에서 1.6%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64억8천800만달러로 1년 전 64억2천300만달러보다 1.0% 올랐다.
한편 영국 매체 더레지스터는 IBM의 미래에 한줄기 빛이라 할만한 점은 향후 연구개발 비용으로 30억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프로세서와 이를 만들기 위한 신물질을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빅블루의 임원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투자 계획이 IBM을 장기적인 혁신기업으로 만들어주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