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에서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위해 현지 서버업체 '랑차오(浪潮, inspur)'와 손을 잡아 주목된다.
중국 지디넷은 지난 25일 IBM이 랑차오와 협력해, IBM의 데이터베이스(DB)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탑재한 랑차오의 서버 하드웨어(HW)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양사 협력에 따라 IBM은 랑차오의 고성능 서버 제품 '텐숴(天梭, Tiansuo) K1' 시스템에서 'DB2'와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민일보 한국어판에 따르면 랑차오 텐숴 K1 시리즈는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IBM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에 의존하던 현지 고성능 서버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자체 개발, 지난해 1월 출시한 제품이다.
IBM은 이로써 빅데이터분석 및 트랜잭션 처리 솔루션 분야의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와 현지 고객사들에게 대규모의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실시간 접근 및 활용 기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IBM은 랑차오의 제품 개발시 파워8 프로세서와 관련 칩셋 활용을 포함한 기술적인 지원 활동도 진행키로 예고했다. x86 기반으로 시작한 유닉스 텐숴K1 제품군에 파워칩 기반 모델도 추가될지 지켜볼 일이다.
우선 IBM은 텐숴K1 시스템을 지원하는 DB2와 웹스피어 SW를 개발하고 랑차오는 신규 프로젝트로 DB2와 웹스피어 및 다른 미들웨어 플랫폼을 텐숴K1 시스템의 블루(BLU) 액셀러레이터와 통합한다.
중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DB2와 연계되는 블루 액셀러레이터는 메모리 기반 고성능컴퓨팅(HPC)을 통해 같은 DB 안에서 분석과 트랜잭션처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묘사된다.
랑차오는 IBM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파워칩 기반 개방형 서버 디자인 협력체 '오픈파워파운데이션'의 표준규격 설계와 시스템솔루션 개발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중국 지디넷은 덧붙였다.
이같은 IBM의 움직임은 1차적으로 현지 SW 수요 확대에 탄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살리는 한편, 세계적인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HW 사업을 되살려줄 '파워칩 생태계 만들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IT시장서는 이미 IBM 실적의 전반적인 침체를 피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현지엔 IBM, 오라클, EMC같은 미국 기반의 다국적 IT업체 제품을 몰아내자는 '취(去)IOE'라는 용어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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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IBM은 지난 1월 HW 사업 조직 가운데 x86 서버 제품과 조직을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하기로 했다. 저가 제품 위주로 돌아가는 x86 서버 시장의 출혈 경쟁에 수익성 압박을 감당키 어려웠던 모양새다.
쑨피수(孫丕恕) 랑차오 회장은 IBM과의 협력으로 최신기술, 기업 전문성, 고객 지원, 혁신 가속 역량이 기대된다며 IBM과 랑차오는 오픈파워파운데이션에서 협력을 지속해 (내수)시장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