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號 출항 20년…해외 매출 10배↑

'럭키금성→LG' 브랜드 출범 20주년 맞아

일반입력 :2015/01/16 10:25    수정: 2015/01/16 17:51

정현정 기자

LG가 지난 19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명을 변경한지 20주년을 맞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그룹 2대 회장인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3대 회장에 오른지 20년이 됐다.

LG그룹은 LG 브랜드 출범 이후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매출 15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LG그룹 매출은 1994년 말 30조원대에서 지난해 말 150조원대로, 해외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00조원으로 각각 5배와 10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67조원으로 껑충뛰었다. 해외법인도 90개에서 290여개, 임직원수는 10만명에서 22만명 규모로 늘면서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이는 GS, LS, LIG, LF 등을 계열 분리하면서도 얻어낸 성과다.

LG는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한발 앞선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온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사업자회사는 오로지 본연의 자기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 지배구조로 개편해 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또 2005년에는 'LG웨이(LG Way)'를 선포해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LG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LG 고유의 기업문화를 뿌리내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최근에는 최고의 고객 가치를 담은 선도 상품과 서비스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위해 '시장선도 LG'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숨은 욕구를 구체화하는 통찰력과 사업 활동 전반에서 작은 부분까지 고객에게 감동주는 세밀함과 철저함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실행해나가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핵심 사업부문 별로도 지난 20년 간 디스플레이·중대형 2차전지·편광판·고기능합성수지(ABS) 세계 1위, TV 및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선도, LTE 통신시장 혁신 주도 등 사업 성과를 거두고 이다.

전자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점유율 21.6%, UHD TV 패널 시장점유율 28.1%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세계 LCD 패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대형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90년대 말 반도체 빅딜 이후 LG는 LCD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코자 과감한 선제 투자에 주력했다. 1995년 LCD 사업에 진출한 이래 지난 20년 간 총 45조원을 집중 투자하면서 LG디스플레이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와 함께 LG전자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올레드(OLED) TV의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며 올레드 TV 대중화를 이끄는 등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 모바일 부문에서는 G2, G3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G시리즈 스마트폰을 필두로 매출액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공고히 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창적인 곡면 디자인과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선보이며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90년대 초반부터 연구개발을 주도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에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던 TFT-LCD용 편광판의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독자적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IT 기기와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인 ABS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부문은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 시대를 맞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고 LTE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으며, LTE 가입자 비율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통신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IoT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최근에는 세계 최대 IoT 사업자 연합인 지-웨이브 얼라이언스(Z-Wave Alliance)와 스마트홈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홈 IoT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LG는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추진하며 첨단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LG는 최근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등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과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전장 부품과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마곡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추진하며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LG는 14일과 15일 이틀 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LG브랜드 출범과 구본무 회장 취임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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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는 그 동안 여러 위기를 극복해오며 시장을 선도하는데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었다며 LG 브랜드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의 상징이자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을 함께한 최고경영진들도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LG가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실행력을 높여 더 크게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