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 롯데홈쇼핑, 투명경영 '잰걸음'

연 50억 규모 경영투명성위원회 상근 사무국 설치

일반입력 :2015/01/15 15:57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대표 실형 선고라는 칼퇴를 맞은 롯데홈쇼핑이 경영투명성 재고에 본격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엔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현 환경정의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 9명과 롯데그룹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는 입점 절차부터 경영활동 전반에 이르기까지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받고 반영함으로써 윤리·정도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작년 10월 출범된 자문기구다.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경영 자문과 함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모니터링 및 협력사와 상생 방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3회 정기회의를 통해 상품 입점 및 편성 프로세스를 점검했으며, 이번 1월에는 상품 입점을 결정하는 신상품위원회에 참관해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판매 상품이 결정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롯데홈쇼핑이 경영 투명성 강화와 청렴 실천을 위한 체계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그룹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며 사회에 기여해 왔으나 고객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며 “롯데홈쇼핑이 정직성, 일관성, 친밀성을 확보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홈쇼핑은 경영투명성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거래전문가와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근 사무국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연간 50억 규모의 사무국 운영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 및 고객의 불편사항·이의제기·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다.

관련기사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상임정책위원·서울대 경영대학원 곽수근 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숙 부원장·희망제작소 윤석인 전 소장·경향신문 유인경 기자·소비자단체연합회 이덕승 회장·중소기업진흥공단 전홍기 처장·동반성장위원회 조태용 부위원장·공정경쟁연합회 홍미경 회장 등 총 10명이다.

한편 작년 서울중앙지법은 납품업체로부터 1억원대 뇌물을 받고 회삿돈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헌(61) 롯데홈쇼핑 전 대표에 실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