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브라질서 철수 선언…왜?

일반입력 :2015/01/12 09:14    수정: 2015/01/12 09:22

김지만 기자

닌텐도가 브라질에서 사업 철수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에 따른 배경과 향후 이어질 업계 변동 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해외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닌텐도는 브라질에서 높은 관세로 인해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닌텐도는 결국 철수를 선택한 모습.

닌텐도 측은 이에 대해 브라질은 닌텐도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며 하지만 현지의 높은 관세로 인해 우리가 브라질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재작년 닌텐도 Wii U가 브라질서 처음 발매될 당시 정식 가격은 1천899레알, 우리나라 돈으로 약 78만원이었다. 일본에서 Wii U 32GB 프리미엄 세트 가격이 약 3만엔, 한화로 약 27만원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브라질의 가격은 매우 높은 금액이다.

브라질의 Wii U 세트가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U와 뉴 슈퍼 루이지 U가 번들로 들어있는 상품이긴 했지만 가격차이는 무려 한화로 50만원이었다. 이는 브라질이 게임 콘솔 기기와 소프트웨어에 부과하는 관세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닌텐도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출시한 소니와 X박스원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브라질에서 마찬가지의 상황을 겪고 있다. 단지 MS는 관세를 낮추기 위해서 현지에 제조 공장을 설립해 판매가를 낮춘 상태다.

현재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PS4의 가격은 3천999레알로 한화 164만원에 달한다. X박스원은 이보다는 덜한 2천199레알(약 9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중으로 소니는 PS4의 현지 제작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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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에 대해 브라질 측에 관세 인하를 촉구하는 기사들을 게재하는 한편 게임 업계와 관련된 브라질의 규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닌텐도가 브라질에서 결국 높은 관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시장은 열려있지만 현지의 관세 및 규제 등에 따라서도 능동적인 대처와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게임 업체들도 이번 사태를 참고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