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소니를 해킹한 걸까?
영화 '인터뷰' 개봉 문제로 시작된 소니 해킹 사태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중간 발표로 한 때 북한이 유력한 배후로 지목됐지만 최근 들어 소니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각)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배후로 소니 전 직원부터 러시아 범죄 집단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선 리자드 스쿼드라는 열광적인 비디오 게임 애호자들도 또 다른 해킹 용의자로 떠올랐다.
■ 내부자 연루 가능성 낮아…FBI, '北 소행' 입장 고수
블룸버그는 이번 해킹 같은 복잡한 공격은 용의자를 지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격한 측이 엉터리 증거를 남기거나 유력한 증거 자료가 될만한 것들을 지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니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해킹 공격을 당한 전력이 있다. 따라서 내부 전산망 자체가 비교적 지저분한 편이어서 더더욱 증거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내부자 소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침해사고 대응 전문업체인 맨디언트 창업자인 케빈 맨디아는 해킹 사고 배후를 두고 갑론을박 하는 것은 늘상 있었던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경우 내부자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은 1%도 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맨디언트는 지난 해 초 보안업계 유력업체인 파이어아이에 인수됐다.
소니 전산망이 복잡하기 때문에 최소한 두 곳 이상이 이번 해킹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관련기사
- "소니 해킹, 북한 아닌 내부자 소행 가능성 높다"2015.01.02
- 해커 어나니머스, 소니-MS-아마존 회원 정보 유출2015.01.02
- "소니 해킹, 북한 소행 아닐 수도 있다"2015.01.02
- 소니, 김정은 영화 '인터뷰' 다시 개봉키로2015.01.02
저명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브루스 쉬나이어 역시 “현재 상황에선 누가 소니 해킹 사고에 책임이 있는지 확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BI는 여전히 소니 해킹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BI는 “(북한 외에) 다른 개인이 연루됐다는 믿을만한 정보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