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과 ARM이 ARM서버용 칩 개발업체 칼세다(Calxeda)를 폐업 위기에서 살려냈다.
테크레이더 등 외신들은 22일 폭스콘, ARM, 앳게임스 클라우드 홀딩스(AtGames Cloud Holdings) 등이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칼세다의 자산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칼세다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서버용 ARM 프로세서 개발 스타트업이다. HP는 칼세다를 저전력 서버 연구개발 사업인 '문샷' 프로젝트의 초기 ARM서버 칩 공급 파트너로 삼았고, 프랭크 프란코브스키 페이스북 하드웨어 디자인 및 공급망 운영 부사장은 칼세다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칼세다는 HP 등에 32비트 ARM칩 'ECX-2000'을 공급해 왔고, 올해는 64비트 칩 출시도 예고했다.이후 칼세다가 경영난에 휩싸이면서 로드맵은 지켜지지 않았다. 칼세다는 지난해 12월 최소 규모로 지원부문만 남기고 자산과 인력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칼세다의 폐업은 업계 일부 관계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칼세다는 ARM서버용 프로세서 기술 분야의 선구자란 이미지에 9천만달러 가량의 투자금도 유치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도가 큰 회사였다.
이후 1년간 칼세다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조금더 지나면 역사속으로 사라질듯한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칼세다의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는 스폰서들이 등장한 것이다.
IT뉴스사이트 테크레이더는 앳게임스가 칼세다 지적자산(IP)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앳게임스는 '세가 제네시스' 또는 구형 '아타리'같은 오래된 게임 플랫폼 기반 콘솔을 판매하는 업체로, 게임스트리밍서비스 '게임플라이' 자산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다른 IT뉴스사이트 세미어큐레이트는 칼세다 자산을 인수한 앳게임스, 폭스콘, ARM, 3사 컨소시엄이 앞서 추진됐던 칼세다의 서버용 칩 차세대 버전을 내년 중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링크)
데크레이더에 따르면 앳게임스는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실버라이닝시스템즈(SLS)를 통해 칼세다 기술을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링크) SLS는 칼세다가 보유한 기술 디자인, IP, 이밖에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조직이다.
관련기사
- 놓치면 아쉬울 주간 컴퓨팅 이슈 5가지2014.12.26
- "ARM서버 사업, 대기업은 못한다"2014.12.26
- "마이크로서버, 주류가 될 수 없다"2014.12.26
- 한국도 페북 오픈소스 HW커뮤니티 뜬다2014.12.26
앳게임스, 폭스콘, ARM 컨소시엄에서 서버 제조사인 폭스콘과 칩 설계 업체 ARM의 자격은 SLS의 파트너에 해당한다. 하지만 SLS를 제외한 폭스콘과 ARM이 컨소시엄에서 하는 역할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 사업 형태를 고려한다면 향후 ARM은 SLS와 함께 칼세다의 칩 설계 자산을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SLS에서 만들 차세대 칼세다 칩이나 HP같은 파트너의 ARM서버 제조를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