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페북 오픈소스 HW커뮤니티 뜬다

사업 연계 가능성도…내년 초 본격화 전망

일반입력 :2014/10/13 16:09

페이스북이 이끄는 개방형 하드웨어(HW) 개발 생태계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와 관련한 한국 커뮤니티가 출범한다.

한국 OCP 커뮤니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들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P코리아(가칭)'는 한국 공식 OCP커뮤니티로서 출범한다는 방침아래 페이스북 본사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와 관련 내용을 논의해 왔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OCP코리아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세부적인 커뮤니티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OCP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1년 4월 공식 발족한 오픈소스 데이터센터 HW 및 인프라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연구해온 서버, 전력공급장치, 랙, 예비전력장치, 데이터센터 설계 관련 노하우를 외부에 개방하고 관련 업계와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OCP에 참여하기 위한 외부 전문가, 개인 및 기업 회원들의 활동 공간이 바로 OCP커뮤니티다. 회원들은 OCP를 통해 만들어진 시스템 디자인을 실험해 보거나, 기존 HW 또는 SW 기술을 프로젝트에 기부하거나, OCP 안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직접 참가하거나, 새 프로젝트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OCP코리아는 이런 활동을 한국 여건에 맞게 해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오픈스택 한국커뮤니티 안재석 전 리더(SW), 엑세스의 유명환 연구소장(서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의 정만기 차장(스토리지), 아리스타네트웍스코리아의 김창민 수석 부장(네트워킹)이 창립멤버로 나섰다.

김창민 수석 부장은 참여 동기로 개인적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력을 국외에 널리 알리고 국외의 선진 기술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OCP커뮤니티(활동)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클라우드 관련 기업이나 기관과 관련 기술을 배우는 개발자에게 좋은 지식이 공유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OCP커뮤니티 참여 활동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주요 멤버들이 데이터센터 HW업체에 몸담고 있어, 각 업체가 준비 중인 오픈소스HW 형식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 관련 기술 연구와 정보 공유가 활발해질 듯하다. OCP커뮤니티 멤버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중에서는 ARM서버 출시를 준비중인 곳도 있는 만큼, 사업적 연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ARM서버는 최근 저전력 데이터센터 인프라로서 실용성을 검증받는 단계에 있다. 물론 OCP에는 ARM 기반으로 저전력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존 x86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과 HW 및 SW를 취급했던 업체 관계자들도 국내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직 커뮤니티 성격과 공식 활동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사업과는 다소 거리를 둔 채 개인 구성원간 친목 도모와 오픈소스 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사업적 연계를 전제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결정이 필요하다. 글로벌 OCP커뮤니티 성격은 물론 후자에 가깝다.

유명환 소장은 페이스북 본사의 커뮤니티 매니저와 2번 정도 연락을 취한 결과 (OCP코리아) 설립 자체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운영 취지나 필요한 지원사항이 뭐냐는 답변이 왔다며 창립멤버들과 (공식 운영 방안 등) 상의해 회신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초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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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AMD같은 x86 프로세서 제조사는 OCP 규격에 맞춘 서버용 메인보드 디자인을 내놓는 식으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 중이다. 사업과 연계된 OCP 생태계는 확대되는 추세다.

이달초 OCP유럽서밋에선 주요 회원사인 가상화 SW 거인 VM웨어가 골드멤버로 승격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소속 임원이 키노트 연사를 맡았다. HP, AMD, 피델리티, 콴타, 텐센트, 세일즈포스닷컴, 슈퍼마이크로가 이미 지난 2012년부터 OCP 멤버였다. 지난해 1월부터 EMC, 퓨전IO, 히타치, 샌디스크, 어플라이드마이크로, ARM, 칼세다 역시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