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컴퓨트 엔진'에 우분투 리눅스 기반 도커(Docker)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레지스터는 16일(현지시각) 구글이 컴퓨트 엔진에서 캐노니컬의 경량화 리눅스 배포판 '스내피(Snappy) 우분투 코어'를 쓸 수 있게 함에 따라, 또다른 대형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를 우군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내피 우분투 코어는 캐노니컬이 개발을 주도하는 리눅스 배포판 '우분투'에서 군더더기를 떼어내고, 도커 컨테이너 안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에 배포하기 알맞게 만들어진 운영체제(OS)로 요약된다.
이 버전은 모바일 기기용 우분투를 만들어 온 캐노니컬이 그 경험을 통해 만든 경량화 리눅스 '우분투 코어'에 기반한다. 부트 이미지 용량이 일반 PC 및 서버용 리눅스 배포판보다 작은 100메가바이트(MB) 가량에 불과한 이유다.
스내피 우분투 코어는 트랜잭션 방식의 업데이트를 수행한다. OS가 어떤 업데이트를 수행하기 전에, 모든 데이터가 백업된다. 덕분에 업데이트 실패시 이를 쉽게 되돌릴 수 있다. 다시 말해 '패키지 업데이트 시스템'을 쓰지 않는단 얘기다.
이는 기존 우분투 코어와의 차이점이다. 또 우분투 코어에선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패키지 묶음으로 관리하는데, 스내피 우분투 코어에선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인 단위로 관리해 더 편리하다.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초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내피 우분투 코어를 소개하면서 나는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에 까는 패키지가 다해서 평균 3개면 족하다고 본다며 이게 관리와 확장을 훨씬 더 쉽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스내피 우분투 코어용 '패키지' 중에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도 포함돼 있다. 이런 스내피 우분투 코어용으로 제공되는 첫 프레임워크는 바로 '도커'라고 더레지스터는 지적했다.
스내피 우분투 코어는 이달초 '비공개 시험판 맛보기' 단계에 해당하는 알파 프리뷰 버전으로 처음 나왔다. 이미 지난 9일 마이크로소프트(MS)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의 공식 지원을 예고한 상태였다.
당시 더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캐노니컬 측은 MS가 우분투 코어를 지원하는 움직임에 선제적인 자세를 보여 왔으며, 우분투 코어를 통해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돌아가는 리눅스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 컴퓨트 엔진이 캐노니컬의 스내피 우분투 코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그로부터 불과 1주일만이다.
이에 더레지스터는 드물게도 MS가 애저 명령줄 도구를 통한 우분투 코어 인스턴스 실행 기능을 제공하는 식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인 첫 업체로 나타났고, 이번에 구글이 이런 (스내피 우분투 코어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또 (클라우드용으로) 도커 기술을 활용한 경량화 리눅스를 제공하려는 아이디어는 '코어OS'가 먼저 시작했고, 레드햇도 엔터프라이즈리눅스 경량화 버전을 만들면서 이에 가세했다고 평했다.
배포판 차원에서 도커 기술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는 코어OS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가 앞섰지만, 우분투는 MS와 구글같은 대형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의 지원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의 경쟁우위를 갖춘 셈이다.
도커가 뭐기에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따로 만들어진 리눅스 배포판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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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도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배포를 단순화하는 기술이다. 리눅스 커널에서 컨테이너 가상화(LXC)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를 생성하고, 그렇게 격리된 영역에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할당해 준다. 서버 가상화 방식처럼 애플리케이션마다 다른 OS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와 운영을 더 쉽게 만들어 준다. 또 서버 가상화 방식에 비해 전체 자원 사용량을 줄이면서 더 가볍고 빠른 성능을 보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바이저에서 가상머신(VM)을 생성하는 서버 가상화 방식은 LXC 방식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