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신규 서버 가상화 채택률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2011년 1분기에 20%가 채 안되던 점유율을 단 3년 만에 41.1%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강자 VM웨어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윈도서버에 하이퍼바이저 기능인 하이퍼V를 기본 탑재해 제공하는 공격적인 전략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백승주 부장(에반젤리스트)는 2008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를 출시하면서 쌓은 고가용성 대용량 시스템 관련 기술을 윈도서버에 적용하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한다.
백승주 부장은 2006년 한국MS에 입사한 후 줄 곧 윈도서버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돕는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지난 8년 간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담아 '하이퍼V를 다루는 기술'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하이퍼V를 다룬 책 중에 국문으로 쓰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주 부장에 따르면 2007년만 해도 윈도서버가 출시됐을 때 조기도입 고객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품을 사용해보고 성능에 대한 피드백이나 필요한 기능을 알려주는 등 고객들의 요청사항에 맞춰 윈도서버를 개선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부터 MS가 애저를 서비스하면서 애저팀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윈도서버 쪽 입장에선 고객의 요청사항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백 부장은 윈도서버2012가 확 좋아지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애저에서 배운 노하우로 데이터센터.대용량 시스템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2008R2까지는 경쟁사보다 확실히 성능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하이퍼V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가상화 기술 성능을 얘기할 때 네트워크와 디스크 성능을 비교해 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CPU나 메모리 같은 경우 가상화에서 걸리는 부하를 하드웨어에서 함께 처리해 줄 수 있는 기술이 상당히 발전돼 있다. 인텔 VT나 AMD의 V가 가상머신이 CPU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창구 역할을 해준다. 하이퍼바이저는 요청을 이쪽으로 보내주는 일만 담당하면 되기 때문에 성능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아직 네트워크와 하드디스크는 하드웨어서 하이퍼바이저를 돕는 기술이 좀 더디다는 게 백 부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가상화를 많이 쓰는 기업에서 겪는 문제 중 첫 번째는 '네트워크가 딸린다'이고 두 번째는 '디스크 성능이 떨어진다'라고 그는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는 어떨까? 백승주 부장은 10G 랜카드부터는 하드웨어에서 네트워크 입출력 가상화를 담당하는 'IO-V'라는 기술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데 하이퍼V도 당연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IO-V를 지원하지 못하면 하이퍼바이저에서 계속 네트워크 쪽도 개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서버 전체 성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백 부장은 MS 하이퍼V의 특징 중 하나는 IO-V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서버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 쪽에서는 초당입출력량(IOPS)을 성능 기준으로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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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장에 따르면 하이퍼V가 처리할 수 있는 IOPS 양은 크게 늘고 있다. 윈도서버2012에서는 100만 IOPS를 뽑았고 최신버전인 2012R2에서는 165만까지 가능하도록 향상됐다. 여기에 내년에 출시될 차기 버전에서는 212만 IOPS까지 가능하게 된다. 백승주 부장은 이 정도면 대부분 기업에서 모든 시스템을 가상화해서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하이퍼V 성장 전망에 대해 윈도서버2008 버전일 때는 기술적인 비전을 보고 고객들에게 많이 추천했다면 이제는 실제 성능이 많이 좋아졌고 애저와의 연동까지 고려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