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동영상 광고 시청의 적지 않은 비율이 악성 프로그램인 봇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주요 외신은 동영상 시청 시 나타나는 인스트림 형식의 광고나, 사이트 광고단에 영화가 흐르는 듯한 디스플레이형 광고 즉 동영상 광고를 보는 숫자의 23%가 가짜라고 밝혔다.
동영상 광고는 일반적인 배너 광고나 리스팅 광고 등 다른 인터넷 광고와는 달리 사용자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특징을 지녔다. 하지만 어소시에에션 오브 내셔널 어드버타이저(이하 ANA)와 화이트옵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동영상 광고 시청자의 23%는 봇에 의해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봇은 인터넷에 접속해 머무르다가 해커의 명령을 받아 시스템정보를 유출하거나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1년경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동영상 광고는 2013년 28억 달러(3조820억원)에 달했으며, 2016년에는 50억 달러(5조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사이버 에이전트가 조사한 결과 올해 시장 규모는 약 300억엔(2천793억원)으로, 2017년에는 약 880억엔(8천193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ANA와 화이트 옵스가 ANA에 등록된 36개 기업의 동영상 광고를 조사한 결과, 동영상 광고 중에서도 인스트림형 광고 시청자의 23%는 봇이었다. 또한 디스플레이형 광고에서도 시청자의 11%는 봇이 재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봇이 동영상 광고를 재생하는 수법은 해커가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PC를 봇넷의 일부로 만들고, 외부로부터 지령을 내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광고를 클릭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봇을 심은 해커는 봇넷 서비스 트래픽을 컨트롤 하는 전문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이득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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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광고가 100만회 재생됐다 하더라도 봇 시청자를 빼면 77만회 재생된 정도만 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요금을 지불하고 동영상 광고를 게재한 기업은 손해를 입게된다. 조사 대상이 된 ANA에 등록된 36개 기업에는 월마트와 포드 모터, 웬디 등 거대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예측되는 총 피해액은 63억 달러(6조9천300억원)에 달한다.
ANA 뉴욕지부 밥 리오디스 부사장은 “이것은 완전한 범죄 행위”라면서 “봇 가동 시간이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임을 감안했을 때 심야가 아닌 낮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이 상태가 3년 이상 계속되면 웹상의 광고 시장이 쇠퇴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