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웹페이지에 표시되는 광고를 지워주는 ‘애드블록 플러스’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늘면서 광고주와 광고 회사들이 끙끙 앓고 있다.
10일 기가진 등 주요 외신들은 애드블록 플러스 사용자 증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와 광고 회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기업 아이오(Eyeo)가 개발한 브라우저 확장 기능 애드블락 플러스는 파이어폭스·구글크롬·인터넷익스플로어 등 주요 브라우저에 대응하면서 이용자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광고주에게 자사의 영업활동을 방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급기야 애드블록이 불법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광고회사가 고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페이지페어와 어도비가 광고 차단 이용 상황에 대해 정리한 보고서에는 광고 차단 구조가 이제는 인터넷의 주류가 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애드블로킹 고스 메인스트림 2014 리포트’(Adblocking goes mainstream 2014 report) 보고서에는 올 2분기에 전세계에서 애드블로 사용자 수가 1억4천400만이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전세계 인터넷 인구 중 4.9%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그래프에서 2013년 경을 기점으로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원동력으로는 구글 크롬이 지목됐는데,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사용자 수 증가는 파이어폭스가 21%였던 반면, 구글 크롬은 96%의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광고로 인한 방해가 줄고, 광고를 표시하기 위한 PC 컴퓨터 전원이 덜 소비되기 때문에 애드블록은 편리한 기능이다. 하지만 광고주는 광고 노출이 감소함으로써 인터넷 광고 업계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유로 계속 반대를 하고 있다.
독일 업체의 경우는 한해 전세계 인터넷 광고 매출이 1천363억 달러(152조원)에 이르는데 광고 차단 프로그램 때문에 광고 수익이 20~40% 줄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인터넷 광고는 단순히 산만한 문제뿐 아니라 한계가 있는 컴퓨터 자원을 필요 이상 사용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PC 팬이 소음을 내며 격렬하게 돌고, 수행하려는 작업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애드블록은 바로 이런 낭비되고 있는 기계의 전원을 되찾아주고,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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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블록 측은 광고주와 광고회사들의 공격에 ‘용인할 수 있는 광고’는 막지 않는 기능도 있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말하는 용인할 수 있는 광고의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한 회사가 용인할 수 있는 광고의 선정을 실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