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거래액 1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토종 아이디어 업체들의 사업영역인 배달 앱 시장이 외국자본에 대부분 잠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선두업체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2위 요기요(알지피코리아), 3위 배달통까지 외국계 회사나 투자사들의 자본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최근 배달통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배달음식 주문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적지 않은 비율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최대주주는 기존 김상훈 전 대표에서 딜리버리히어로로 교체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여러 투자사들과 펀드를 조성해 국내 배달앱 원조인 배달통의 상당 지분을 확보, 한국 배달앱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배달앱 2위 기업인 요기요도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 지사다. 현재까지 총 255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역시 그동안 총 5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2011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2012년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어 올 2월에는 기존 주주인 알토스벤처스·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털과 신규 투자사인 일본 사이버에이전트 및 해외 기관 펀드 2곳으로부터 120억원을 투자 받았다. 아울러 최근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미화 약 3천600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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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배달앱 기업들이 외국 투자사로부터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배달 시장 거래 규모가 10조~12조로 추산되는 가운데 배달앱 시장은 이제 겨우 1조원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마케팅에 거액을 쏟아 붓고 있는 것.
업계 고위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모두 외국계 회사로 봐도 무방할 만큼 자본 구성이 해외 투자사들의 자금과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더 이상 완전한 토종기업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