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앱 시장의 원조인 ‘배달통’이 독일 온라인 유통 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상당수 지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통은 상당 지분을 넘긴 것은 맞지만 단순 투자유치일뿐 회사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전문업체중에 하나인 배달통의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지분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배달통은 이번 지분 매각 시점과 맞물려 대표직도 지난 달 18일 교체됐다. 지분이 가장 많았던 김상훈 대표는 본인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자리를 김태훈 사업본부장이 대신하게 됐다. 김상훈 대표는 의장직으로 물러났으나,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의장자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통은 그동안 딜리버리히어로와 손잡고,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투자유치를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배달통이 11월 중 투자유치 협상을 마무리 짓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발표 시점이 늦춰지면서 업계에서는 투자가 아닌 회사 매각이란 소문이 제기됐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통에 단순 투자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분의 상당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는 것.
결국, 창업주인 김상훈 대표 등이 상당 부분의 지분을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넘기면서 사실상 배달통의 주인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배달음식 주문 업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영국·호주·멕시코 등 23개국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한국지사인 '요기요'(알지피코리아)에 초기 자본금으로 30억원을 투자했으며, 총 4번에 걸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 지사인 요기요(알지피코리아)와 배달통의 역할 분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두 플랫폼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추후 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업무 및 사업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배달통 측은 이번 결정이 투자유치이지 회사 매각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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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통 관계자는 “투자 유치일뿐 회사를 매각하거나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는 요기요와도 전혀 무관하다.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양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표 교체와 관련해서도 대표직 변경은 이번 투자 유치와 무관하게 이사진들과 전 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라며 상당 지분을 딜리버리 측이 가져감으로써 일부 주주 변동이 생겼지만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등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