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통신사 차원의 소비자 불만 개선 방안이 다시 나왔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족 결합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 요금할인 위약금 전면 폐지를 내놓은 것.
앞서 SK텔레콤의 가입비 폐지 조기 시행, KT의 약정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 출시 등에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업자와 새로운 제도에 따른 문제점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타사가 내놓을 추가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3일 요금약정할인 반환금 폐지, 가입비 폐지와 함께 상품 서비스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T가족 포인트’를 도입하고 피처폰에 최저 지원금을 보장하는 고객 혜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 ‘T가족 포인트’ 도입…연간 3천300억원 경감
SK텔레콤은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자에 매달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기기변경이나 단말기 AS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T가족 포인트를 오는 18일 도입한다.
T가족 포인트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이 매월 최소 3천원, 최대 2만5천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1인당 기준으로 1천500~5천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다. 적립된 포인트는 가족 결합 가입자 누구나 기기변경 단말기 구입 할인에 사용할 수 있다.
4인 가족의 경우 2년간 총 33만6천 포인트가 적립된다. 기기변경 단말기 지원금과 중고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인 T에코폰과 중복시키면 최신형 단말기 1대를 무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T가족 포인트는 SK텔레콤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자라면 누구나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족끼리 포인트 공유와 합산 사용도 가능하다. 현재 가족 결합상품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경우 2인 이상 휴대폰만 결합해도 T가족 포인트 대상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T가족 포인트 프로그램으로 단말기 구입 비용이 줄어들어 연간 3천300억원의 가계통신비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2G, 3G 일반폰 최저 지원금 보장
피처폰 이용자들이 35요금제 이하의 중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소 지원금을 보장하는 제도도 오는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저가 요금제의 경우 단말기 값이 낮다고 하더라도, 단말기 지원금도 소액에 불과해 지원금할인 폭이 거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텔레콤은 이에 단통법 고시 기준에 따라 요금제에 비례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최저 요금제도 일정 금액 이상의 지원금을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회사는 무선 네이트 등에서 이용하는 피처폰 데이터 요율을 콘텐츠 유영과 관계없이 0.5키로바이트(KB) 당 0.25원으로 인하했다. 또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초 2G폰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입비 전면 폐지에 이어 요금약정할인 반환금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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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방안에 따라 T가족 포인트 3천300억원에 더해 총 4천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은 통신시장의 건전한 변화 움직임에 맞춰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