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기업용 시장에서 세게 맞붙고 있다. 정체된 소비자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주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란히 기업용 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SAP와 손잡은 삼성, 산업용 태블릿 출사표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SAP 주최 ‘SAP 테크에드&&디코드’ 컨퍼런스에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 사는 삼성전자 웨어러블·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SAP 비즈니스 솔루션과 이들 제품을 활용한 CRM, HCM, ERP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통, 석유화학,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9월 IFA2014에서 B2B 시장을 겨냥한 산업용 특화 태블릿 갤럭시탭 액티브를 선보였다. IP67 등급의 방수와 방진 기능은 물론 1.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충격 테스트를 거쳤다. 포고핀이라는 충전단자를 활용하면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특징인 점은 ‘모바일 케어’라는 별매 서비스다. 고의성이 없는 파손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3년간의 무상보증기간과 LCD 패널 파손도 일정 횟수까지는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스마트 튜터 기능을 통해 문제 발생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원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삼성전자가 함께 내세우는 점은 자체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다. 최근 개인용 녹스 배포까지 시작한 삼성전자는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이 미국 정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인증을 부여 받기도 했다.
■IBM과 손잡은 애플, 특별 애플케어 도입
애플은 IBM과 손잡고 기업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업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깜짝 발표를 한 양 사는 당시에는 IBM이 현장 컨설턴트 10만명을 동원해 자사 고객에게 애플 제품 판매를 돕는다는 내용으로 IBM이 주도하는 형태였다.이후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IBM의 지원 하에 기업용 시장에 공급한 자사 제품에 대한 특별 지원 서비스 ‘애플케어 포 엔터프라이즈(AppleCare for Enterprise)’를 선보였다.
애플은 이를 통해 연중 무휴 전화 대기로 현장 수리를 지원한다. 서비스 지원 범위는 iOS 기반 기기는 물론 운영체제,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기술 지원도 포함된다. 이에 대한 인프라 파악과 사용 내역 추적 등은 ‘애플케어 계정관리자’가 전담한다.
IBM은 나아가 M7, M8과 같은 애플 제품에 탑재된 코프로세서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기업 고객들이 이를 활용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 나아가 애플은 보다 공격적으로 기업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애플이 씨티그룹과 같은 잠재적인 고객사 확보를 위해 개발자나 IT 담당자에 친화적인 서비스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씨티그룹과 프록터앤갬블(P&G), 듀폰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용 시장, 정체된 시장 상황의 탈출구다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바로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시장의 정체에 있다.
애플은 3개 분기 연속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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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세계 태블릿 시장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3분기 태블릿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에 그쳤다. 애플의 출하량은 12.8%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5.6% 상승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형 태블릿이 일부 기업용 수요를 파고 들었지만, 안정성이나 사후 지원 측면에서 애플과 삼성이 갖는 장점이 상당하다”며 “기업용과 교육용 시장에 대해 두 제조사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