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 단 삼성 스마트폰, 돌파구 여나

일반입력 :2014/10/22 08:46    수정: 2014/10/22 11:44

송주영 기자

최근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 기기가 미국 정부의 기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CSfc)으로 인증받으면서 삼성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수 많은 플레이어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스'가 삼성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삼성이 '녹스'를 잘 활용한다면 세계 기업과 공공기관 시장에서 단말기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산하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로부터 우수한 보안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엣지,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갤럭시S4, 갤럭시알파 등 스마트폰 제품과 갤럭시탭S8.4, 갤럭시탭S10.5, 갤럭시노트10.1 2014 에디션 등이다.

녹스는 앞서 미국에서 MDFPP, VPNPP 등의 모바일 기기 CC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해에는 미국 국방부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영국 정부도 녹스 모바일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갤럭시-녹스 조합의 보안 기능을 인정했다.

녹스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여신금융협회에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탭10.1을 3천대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기관에 녹스가 대규모로 들어간 첫 사례다.

기업용 시장은 단번에 대량 납품이 가능해 소비자 시장이 정체 국면에 있을 때 매력적이다. 이 시장에서 보안 기능은 기본 요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안 기능이 강한 블랙베리의 아성이 거셌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애플이다.

보안 솔루션 업체 굿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용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iOS의 점유율이 67% 수준이다. 안드로이드는 32%, 윈도폰은 1%로 이제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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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회사인 포드도 최근 기업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과 포드의 계약 물량은 2년 동안 9천대로 초도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포드의 직원 수가 18만명임을 감안한다면 시장 확대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미래 성장동력을 B2B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는 B2B 시장에서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AP 등 기업용 솔루션 업체와도 협력하며 기업 시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