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기업의 플래시스토리지 도입 부담을 줄여 시장 확대에 나섰다. 3PAR 스토어서브 스토리지를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고 중견기업 고객을 겨냥한 신기능을 투입했다. EMC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5일(현지시각) HP 스토리지 사업부가 기업들의 기존 인프라 투자를 보전하는 동시에 플래시스토리지로의 전환을 간소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HP는 3PAR 스토어서브 스토리지에 기업의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취급하는 제1계층 데이터서비스 저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여 주는 2가지 기능, '적응형 플래시 캐시'와 '적응형 최적화'를 추가했다.
적응형 플래시 캐시는 플래시 저장장치를 사용해 스토어서브의 캐시 용량을 늘려 준다. 캐시 용량 확대는 고객의 목적에 따라 일부 또는 전체 어레이에 적용 가능하다. 스토어서브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추가할 수도 있다.
적응형 플래시 캐시를 통해 캐시 용량을 늘린 스토어서브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은 응답 지연 시간을 최대 70% 줄임으로써 읽기 속도를 거의 2배로 만들 수 있다는 게 HP 측 설명이다.
다른 신기능, 적응형 최적화는 스토리지에 보조 논리단위번호(sub-LUN)를 계층화해 만드는 방식으로 읽기 및 응답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다고 묘사됐다.
또 HP는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HANA'를 도입한 일부 고객들에게 DB용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인증된 2가지 모델, '3PAR 스토어서브7200 올플래시 스타터키트'와 '3PAR 스토어서브7400 컨피규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HP는 3PAR 스토어서브 7200 올플래시 스타터키트를 3만5천달러로 내놨고, 적응형 플래시 캐시와 또 다른 신기능 '플래시어드바이저', '익스프레스라이트'를 탑재한 3PAR 운영체제 3.2.1 이상 버전도 상용화했다.
플래시어드바이저는 스토리지 관리에 필요한 분석 및 보고서 작성 기능의 효율성과 서비스 지원 수준을 높인 툴이다.
IT미디어 이위크는 HP의 이번 소식에 대해 3PAR 스토리지의 신기능을 더 낮은 플래시 가격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들이 대규모 장비 교체작업 없이 더 많은 플래시를 쓸 수 있도록 했다고 평했다.
플래시스토리지의 가격대가 고성능 디스크 드라이브에 필적할만큼 떨어져 기업들의 플래시에 대한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주요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끌어올리기에 필요한 만큼 플래시를 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즉 장비 교체에 대한 부담 없이 더 빠른 신형 스토리지를 추가하고 싶은 게 기업들의 속내였다. HP가 이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분석이다.
3PAR 스토어서브 제품군에 대한 HP의 재정비 움직임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거대 경쟁자인 EMC를 의식한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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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이번에 3PAR 스토어서브에 신기능을 투입하고 스타터키트로 가격 부담을 낮추기 이전에 출시된 올플래시 장비 '스토어서브7450' 모델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EMC 제품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IT미디어 컴퓨터리셀러뉴스(CRN)는 HP는 3PAR 올플래시스토리지의 공세 전략에서 EMC를 겨냥했다며 SSD를 탑재한 스토어서브7450 모델과 디스크를 탑재한 EMC의 VNX7600 어레이를 SAP HANA용으로 맞비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