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3PAR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중복제거' 투입?

일반입력 :2014/06/02 10:18    수정: 2015/04/22 09:32

HP가 쓰리파(3PAR) 스토리지 '스토어서브' 시리즈에 중복제거 기능을 넣으려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HW) 사업의 부진을 뒤집기 위한 카드중 하나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경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중복제거는 스토리지에서 중복되는 데이터 블록을 찾아 지워서, 같은 콘텐츠가 스토리지 공간을 잡아먹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을 가리킨다. 기록 횟수에 제약이 있는 플래시스토리지에서 불필요한 데이터 쓰기 작업을 줄여 장비의 내구연한을 늘리는 데도 유용하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지난달 30일 HP가 자사 스토어서브 스토리지에 '완전한 데이터 중복제거' 기능을 넣을지 고려 중이란 소문이 돈다며 HP가 내세우는 3PAR 스토리지의 '씬 기술(thin technology)'엔 완전한 데이터 중복제거, 달리 표현하면 '압축' 기능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HP 3PAR 스토어서브의 씬 기술은 씬프로비저닝, 용량 사용이 비효율적인 '팻볼륨'을 '씬볼륨'으로 빠르게 변환하는 제로 감지(Zero detect), 사라진 용량 회수(Deleted capacity reclamation) 등을 포함할 뿐이다. 3PAR 올플래시 스토리지 '스토어서브7450' 제품에도 중복제거 기능이 없다.

그런데 스토어서브7450 제품과 경쟁사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사정이 다르다. HP 스토어서브7450과 맞붙는 모델로 EMC의 '익스트림IO'와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어레이(FA)-400'번 시리즈 제품군이 알려져 있는데, 이 2개 제품은 완전한 인라인 데이터 중복제거 기능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HP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군이 중복제거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건 아니다. HP의 '스토어원스' 디스크 기반 백업 스토리지 제품군은 완전한 중복제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는 특허기술인 '배리어블 청킹', '인텔리전트 컨테이너 매칭'에 기반한다고 HP측은 밝혔다.

더레지스터는 HP가 스토어서브 장비에 인라인 중복제거 기능을 넣고 이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한 전용 ASIC 가속칩을 탑재할 것으로 본다는 추정을 내놨다. 이 소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 문의했을 때 HP 측에서는 소문으로 떠도는 기업 전략, 제품, 기능에 대해서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HP는 2014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스토리지 부문을 포함한 데이터센터용 HW 사업의 혁신에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잠재력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일반 서버, 컨버지드시스템 부문과 함께 비중이 크지 않았던 스토리지 사업도 흥행시킬 의지를 내비친 셈이었다.

사실 당시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겨냥한 스토리지 시장은 자주 쓰이지 않지만 사용자 요청시 즉각 내용을 불러낼 수 있어야 하는 데이터를 보관할 '콜드스토리지' 영역이었다. HP가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콜드스토리지 영역에 배치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다른 스토리지 영역까지 시장 확대를 꿈꾸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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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HP는 지난달 중순께 공식 블로그를 통해 3PAR 스토어서브 스토리지의 경쟁력을 역설했는데, 콜드스토리지가 아닌 현대적인 '1계층(Tier-1)' 스토리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당시 매튜 모리세이 HP 스토리지사업부 3PAR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우린 HP 3PAR 스토어서브가 급속히 변화 중인 IT 환경에서 현대적인 1계층(스토리지)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팅 내용을)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