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자 빌 게이츠의 언급으로 주목 받았던 모뉴엘 경영진이 결국 구속됐다.
30일 서울중앙지법은 박홍석 모뉴엘 대표와 신 모 부사장, 강 모 재무이사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결과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앞서 29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이들이 수출물품 가격을 수 천억원대로 부풀린 매출채권을 통해 국내 금융권에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표 등 3인은 또 400억원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2조8천억원대 국외계좌 거래를 하면서 이를 신고하지 않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2부는 무역보험공사가 진정한 박 대표의 사기대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박 대표의 혐의는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는 모뉴엘의 은행권 대출 3천265억원을 보증해줬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피해를 입은 은행들은 무보의 보증을 믿고 대출을 실행했다며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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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관련 당국, 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실적을 부풀린 허위 서류를 근거로 수출채권과 수출환어음 등을 발행해 국내 금융기관에서 할인 받고, 해당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해외 매출을 허위로 다시 꾸미는 수법으로 소위 ‘돌려막기’를 통해 상당한 양의 자금을 융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PC와 TV, 아이디어 생활가전 등을 제조하며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해 강소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모뉴엘은 2007년 국제 가전박람회 행사인 C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혁신의 대표 사례로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업계와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