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10개 금융기관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27일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국민은행·농협 등 10개 금융기관에 검사팀을 보내 법정관리를 신청한 전자업체 모뉴엘의 여신관련 문제점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모뉴엘의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모뉴엘이 수출금액을 부풀려 금융권에 채권을 판매하다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회계 기준 위반 혐의를 잡아 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이어 금감원은 오늘 금융기관 검사를 통해 은행들이 모뉴엘에 여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정상적으로 검토했는지, 또 의사 결정에 있어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금감원 조사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이미 일부 은행의 부실여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들이 관련 서류를 허술하게 검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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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에 대한 은행별 대출액은 기업은행이 1508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한다. 이어 산업은행 1253억원·수출입은행 1135억원·외환은행 1098억원·국민은행 760억원·농협 753억원·기타 261억원 순이다.
무역보험공사의 보증(3256억원) 등 담보가 있는 대출은 3860억원이며, 담보 없이 이뤄진 신용대출도 290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