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태, 정무위 국감서 집중 난타

일반입력 :2014/10/27 16:25

이재운 기자

업계의 주목받던 강소기업에서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에 대한 부실대출 의혹에 대해 금융 당국에 대한 질타가 국감에서 이어졌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이른바 ‘모뉴엘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모뉴엘 사태의 경우 은행들의 여신심사 부실도 문제지만 무역보험공사도 100% 보증을 해줬기 때문에 은행들이 더 깐깐하게 심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를 보고 제도 개선과 관련해 해야 할 것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뉴엘의 수출거래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 직접 했기 때문에 물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부실 대출을 승인한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질타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2012년 말 모뉴엘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여신을 (미리) 회수하기 시작해 현재 피해가 없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 시점부터 1천305억원을 빌려줬고, 올해 5월에는 300억원을 (추가로) 해줬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300억원 대출 당시 모뉴엘 신용평가사 자료를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병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다른 의원들도 금융권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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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은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하며 강소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생활가전 제조사다. PC를 중심으로 로봇청소기나 TV,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계 최대 가전쇼 CES 기조연설에서 혁신 벤치마크 대상으로 언급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수원지방법원에 갑작스레 법정관리를 신청해 상장사인 자회사 잘만테크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초래했다. 현재 금감원 등 금융 당국은 모뉴엘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