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부간 표정이 지난해와는 달리 엇갈렸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스마트폰은 ‘백조’가 된 반면, 효자 노릇을 하던 가전은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29일 LG전자는 3분기(연결기준) 매출 14조9천164억원, 영업이익 4천6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천덕꾸러기에서 훨훨 날아 오르는 스마트폰
실적 상승은 그 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모바일 담당 MC사업부가 주도했다. 1천860만대 판매량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연속 흑자는 물론 분기 매출 4조원대도 회복했다.
고급형 제품인 G3는 물론 보급형인 L시리즈 제품과 각종 파생제품들이 고르게 선전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상쇄했다.윤부현 MC경영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연간 전체 관점에서 봤을 때 3분기에 정점을 찍었다”며 4분기엔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4분기 세계 LTE 시장 상승세에 따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아직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상무는 “올해부터 고급형 제품 위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프리미엄 위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면서 효율적인 판매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대응 전략을 밝혔다.
또 재고 우려에 대해서는 셀인(Sell-in, 제조사가 유통망에 공급하는 물량)과 셀스루(Sell-through, 유통업체가 최종 소비자에 실제 판매하는 물량)를 연동해 운영하고 있다며 G3 패밀리의 경우 전체적으로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를 달성했고 초과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효자였던 가전, 수익성 개선 없이는 미래 없어
반면 그 동안 효자 노릇을 해 온 생활·주방가전 분야에서는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냉장고 중심의 HA사업부와 에어컨 중심의 AE사업부는 나란히 부진했다.
HA사업부는 이전보다 악화된 1.8%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AE사업부는 25억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국내 시장의 날씨 이슈로 인해 주방가전과 계절가전 모두 침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김근태 HA사업부 상무는 이에 대해 “현재 북미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 생산거점을 한국, 중국, 멕시코 3원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 공장의 물량을 중국으로 일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 계획을 밝혔다.TV사업 중심의 HE사업부도 패널 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또 경쟁사들이 OLED가 아닌 LCD 기반의 퀀텀닷을 주류로 삼고 가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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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에 대해 “30인치대 중소형 패널 위주로 올해말까지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대형이나 UHD 등에서 중국 국경절 수요가 생각만큼 높지 않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셀인(Sell-in) 판매가 11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약보합세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퀀텀닷 기술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부분이며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전날 공시를 통해 공식화한 PDP 관련 사업 철수와 관련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일부 자산을 매각 처분하는 등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