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보조금·데이터‥단통법 3종 세트

이통사 정부압박에 보조 - 위약금 완화 부담 경감에 초점

일반입력 :2014/10/24 09:16    수정: 2014/10/24 09:26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위약금 면제와 요금제 개편 등 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통법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익을 강조해 온 정부의 요구에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통신3사가 각각 별도로 내놓은 통신비 인하 방안들을 모두 수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 3사가 각각 제시한 단통법 보완책은 주로 위약금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위약금을 줄이는 방식 외에 단말기 지원금(보조금) 상향은 SK텔레콤만 단행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인상은 다음 수정 공시때나 가능할 전망이다.■ 위약금 줄여 소비자 부담 줄인다

우선 KT는 지난 22일 요금할인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할 경우 할인받은 요금을 위약금으로 납부하는 형태에서 약정 할인 금액 만큼 기본료를 낮춘 것이다.

SK텔레콤은 69요금제 이상 가입자 대상으로 요금제 변경시 위약금을 물지 않는 ‘프리미엄 패스’를 선보였다. 6개월간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할인반환금을 물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비슷한 방식의 ‘식스플랜’을 내놨다. SK텔레콤과 달리 요금제 조건을 걸지 않고 6개월 이상 사용 조건만 걸어뒀다.

아울러 12개월 이상 기본료를 기준으로 누적 70만원 이상을 납부하고, 기존 단말기를 반납할 경우 위약금과 할부금을 면제하는 ‘U클럽’을 선보였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보조금에 위약금이 붙는 등 유통 일선 현장에서 상담 과정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위약금부터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고 한 것”이라며 “곧바로 계획을 밝히기 어려운 통신요금 인하에 앞서 기존보다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부분을 먼저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 SKT, 가입비 전면 폐지

SK텔레콤은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들고 나섰다. 현재 이통3사는 이동전과 가입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40%까지 인하된 상황이다.

당초 이통3사는 내년 9월 가입비를 완전 폐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당장 다음달부터 전면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SK텔레콤 측은 “가입비 폐지로 실질적 고객 통신비 부담을 경감함과 동시에 단통법 시행 초기 다소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데이터, 멤버십 강화

기존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이나 멤버십 포인트 활용을 높이는 부분도 이통사들의 잇따른 단통법 보완책에 포함됐다.

이는 통신사들이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가장 손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전략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와 성난 민심 달래기가 이통사들의 단통법 보완책의 핵심인 만큼 이처럼 기본적인 방편도 연이어 나오게 됐다.

우선 KT는 광대역 안심무한 67,77 요금에서 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인 15기가바이트(GB)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400Kbps 속도로 데이터 무제한이 제공하던 것을 3Mbps 속도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소년 안심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통해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멤버십을 강화해 무한대 요금제 가입자에 CGV와 메가박스 영화관람권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보조금 인상, 시장추이 더 지켜봐야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드러냈던 단말기 보조금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제조사 통신사 유통망 등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보조금 수준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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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이어 삼성전자 단말기 보조금 상승 역시 단통법 보완책을 주문해 온 정부 의 요구에 화답한 측면보다는 아이폰6 출시에 따른 경쟁논리에 따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통일된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니라 각자 마련한 방안을 제시한 수준이고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직 살펴봐야 할 단계”라면서 “추가 보완책이 나오거나 가입비 폐지 동참 등 각사의 대책 수용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