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양대 축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이폰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반면 아이패드는 소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20일(현지 시간) 지난 9월 마감된 회계연도 4분기에 아이폰 약 3천930만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대다수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3천700만~3천8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3천380만대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9월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큰 역할을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 9월 말 출시되자마자 첫 주말에는 1천만대가 팔리면서 엄청난 인기 몰이를 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또 있다. 중국을 비롯한 2, 3차 판매국들의 판매 수치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판매량이 본격 집계되는 2015 회계연도 1분기에도 아이폰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활짝 웃은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총 1천230만대 가량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전분기(1천320만대) 뿐 아니라 지난 해 같은 기간(1천400만대)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패드에 대해선 시장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쿡은 또 아이패드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카니벌라이제이션' 때문이란 점도 일정 부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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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이패드를 사는 대신 아이폰이나 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화면 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된 이후에는 아이패드 미니가 어정쩡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애플 측이 밝혔다. 이번 분기 들어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 등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