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진한 3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란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3회계연도 4분기(2014년 7월~9월) 실적 발표회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IT 전문 매체 매셔블이 전했다.
쿡 CEO는 “내게 있어서 이러한 숫자는 과속방지턱(Speed Bump)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어서 “다시 말해, 우리는 성장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하락하는 숫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아쉬움을 드러냈다.
![](https://image.zdnet.co.kr/2014/07/11/ZTd701XkT4QJguFU0irI.jpg)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 421억달러, 순이익 85억달러(주당 순이익 1.42달러)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13.3%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였던 398억5천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1.3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성장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4천만대에 육박하며 전년동기보다 16.2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1천230만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64% 감소했고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1천330만대도 밑돌았다. 맥과 아이튠즈 판매량과 매출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아이패드만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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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태블릿 시장의 정체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은 2억2천90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11% 상승에 그쳐 전년 55% 성장에 비해 저성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보다 훨씬 긴 교체주기와 투인원 노트북,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의 약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쿡 CEO는 “(태블릿 시장은) 아직 성숙 상태가 아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패드 교체주기에 대해 “(시장이)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