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G3 부당 밀어주기' 공정위 철퇴맞나

김기식 "팬택 위기 원인" 노대래 "조사하겠다"

일반입력 :2014/10/20 17:52    수정: 2014/10/20 18:00

이재운 기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LG유플러스의 '부당한 LG전자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LG유플러스와 LG전자간 내부 부당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조사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지난 2011년과 2012년 계속 적자였다가 그 후에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했는데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가 LG전자 제품을 집중 매입했다”며 “그 동안 (매각 절차을 진행 중인)팬택은 어려움을 겪었고 경쟁사를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이에 앞서 LG유플러스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유플러스가 구입한 스마트폰 2대 중 1대가 LG전자 제품이라는 통계가 나왔는데, 이는 이 회사 휴대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 5월까지 22%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부당한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0%대에서 20% 이상으로 증가한 시점이 지난 5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과 맞물렸다는 점까지 거론했다.

이 시기는 팬택 점유율이 갑자기 떨어지며 위기가 가속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또 LG유플러스는 과거에도 LG전자 제품에 대해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자사 유통망을 통해 조직적으로 판매 지원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팬택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LG유플러스가 팬택의 법정관리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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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노 위원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하다 김 의원의 계속되는 추궁에 “(내부 부당거래에 대해)조사를 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 같은 '밀어주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내 통신 대기업이 전자 계열사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경쟁사를 고사시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