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LG화학 부사장 "2차 전지, 中기업 추격 무섭다"

일반입력 :2014/10/15 17:37

김다정 기자

2차전지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2014'에 참석해 '리튬이온전지 기술의 혁신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현재 2차전지 시장을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무섭다고 진단했다.

김명환 부사장은 셀을 만드는 것은 아직 기술격차가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재료에 있어서는 중국 기업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추격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셀 자체를 만드는 기술력에 있어서는 국내기업과 아직 큰 격차가 나지만 셀을 만드는 소재 기술력에 있어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셀은 단위 전지 1개를 일컫는 용어로 보통의 배터리는 여러 개의 전지, 즉 여러 개의 셀을 모아 하나의 팩을 만든 것이다.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드는 리튬인산철 소재는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특허를 가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기업의 예로는 ATL이 꼽혔다. 김명환 부사장은 중국 기업 ATL은 소형 배터리를 애플에 많이 공급하고 있고 현재 잘 하고 있다며 (지금은 소형 배터리만 하고 있지만) 자동차 배터리도 하려고 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 진출은) 앞으로 5년 정도 시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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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일본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완벽한 장인정신을 추구하다 사업결정도 늦어지고 타이밍을 놓치면서 지금은 시장 지배력이 하락했다고 일본 기업들에 대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지위에서 지난 1990년대에는 소니, 산요, 파나소닉과 같은 일본 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었지만 2010년 이후 삼성SDI와 LG화학이 진입하면서 일본 기업은 파나소닉과 소니만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