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핵심소재 국산화 박차「홀로서기 성공할까」

일반입력 :2005/08/18 14:19

송원준 기자

2차전지 업계가 부품·소재의 연구개발(R&D)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며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최근 중국 리튬이온 전지 업체의 저가 공세와 수요 증가세 둔화, 소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본 수입에 의존하는 리튬이온 전지의 주요 소재를 국산화해야하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음극활물질·전해액·격리막 등을 개발하고 있는 제일모직·소디프신소재·한국유미코아 등은 관련 부품·소재의 연구개발을 한층 강화하며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제일모직은 최근 에너지 저장매체의 개발에 맞춰 리튬 2차 전지용 전해액·양극활물질·연료전지용 분리막·바이폴라 플레이트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전해액 개발에 착수해 2000년에 양산을 개시했으며, 현재 월 300톤 규모의 양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차세대 연구개발 과제로 고기능성 전해액 개발에 필수적인 각종 첨가제·용매·겔 폴리머 전해액 기술 등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제일모직 관계자는 "전해액과 관련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전지 업체에 적합한 맞춤형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일모직은 또한 양극활물질과 관련해 기존의 코발트계 활물질을 대체할 차세대 저가·고용량 니켈 망간(NiMn)계 재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곧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제일모직은 리튬 2차 전지용 소재인 전해액과 활물질 뿐만 아니라 고부가 화학소재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 에너지 저장매체인 연료전지용 소재에 대한 개발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소디프신소재는 그라피티 파우더를 소재로 한 음극활성물질 개발에 나서며, 2차전지 시장에서 국산 소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또한 그동안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던 양극활물질의 경우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유미코아가 2000년 국산화를 완료해 삼성SDI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벨기에 유미코아의 투자법인으로 작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뒀으며 최근 연 6000톤 규모로 설비를 증설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2차전지 산업을 선정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1700여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올해부터 서서히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