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업계, DMB폰 겨냥「크게 더 크게」

일반입력 :2005/01/19 22:12

성연광 기자

지난 10일부터 시험서비스에 들어간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차 전지 생산업체들이 DMB폰에 적합한 휴대폰 전지의 대용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화학 등 주요 2차전지 생산업체들은 최근 위성 DMB폰 출시 등으로 휴대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함에 따라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의 대용량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00∼900㎃H급(두께 5㎜기준)이던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의 주력 용량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이미 1000㎃H급으로 전환되는 등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에 이어 휴대폰용 각형 전지의 대용량화도 급진전되고 있다.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 1000㎃H제품을 첫 출시한 이래 현재 두께 5㎜기준 각형 전지의 주력 용량을 900㎃H에서 1000㎃H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연말 두께 5㎜대의 1050mAH급 전지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휴대폰용 전지의 대용량화를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LG화학도 지난해 두께 5㎜기준 1000㎃H급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를 출시한 이래 1000㎃H급 제품 판매비중이 35%선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발한 두께 10㎜기준 1850mAh 급 전지용량을 개선해 최근엔 2000mAH대 제품을 선보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2차전지 생산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1000㎃H급 제품용량만으론 DMB폰을 원활히 구동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현재 출시된 DMB폰의 사용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로, 이마저 음성통화와 복합 사용할 경우엔 사용시간이 더욱 짧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이와 관련, 업계에선 현재 2차전지 대용량 전지 여러 개를 묶어서 팩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원통형 전지를 이용해 추가 거치대 형식의 대용량 배터리 팩을 이용하는 방식 등 다각적인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자부품연구원 박철완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리튬이온전지의 대용량화 기술이 급진전되고는 있으나, 늘어나는 모바일 단말기의 전원 소모량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위해선 전지기술과는 별도로 모바일 기기 및 부품의 초절전 기술도 병행돼야하며, 고속 충전기 등 새로운 방식의 충전시스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