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4년 10월 13일. ‘항해자’란 기치를 내건 넷스케이프란 브라우저가 첫 선을 보였다.
넷스케이프는 당시 일리노이대학원생인 마크 앤드리센이 개발한 제품으로 당시로선 파격적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앤드리센은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VC)인 짐 클라크의 도움을 받아 넷스케이프를 출시하면서 인터넷 바람을 주도했다.
그 무렵 막 불기 시작한 인터넷 바람을 탄 넷스케이프는 실리콘밸리 대박 신화의 첫 모범 사례가 됐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앤드리센은 순식간에 청년 재벌로 떠올랐다.
IT 전문 매체인 더넥스트웹은 “넷스케이프는 1960년대 빈트 서프가 만든 알파넷과 1990년대 초반 팀 버너스 리의 월드와이드웹과 함께 인터넷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 때 승승장구했던 넷스케이프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그 무렵 IT 시장의 거대 공룡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란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으면서 ‘브라우저 전문기업’ 넷스케이프를 목을 죄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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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MS는 윈도 운영체제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면서 순식간에 브라우저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MS와 넷스케이프 간의 분쟁은 이후 ‘반독점 시비’로 확대되면서 결국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MS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빌미가 됐다.
MS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쓴 잔을 마시긴 했지만 청년 재벌 마크 앤드리센은 여전히 실리콘밸리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이후 실리콘밸리 최고 VC로 꼽히는 앤드리센 호로위츠를 설립하면서 수 많은 IT 스타트업들의 젖줄 역할을 해내고 있다.